미국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 점유율이 절정을 찍고 하락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인기가 한풀 꺾인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애플 아이폰은 안방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양키그룹은 내년 미국 아이폰 사용자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 추락과 아이폰 재도약 징후는 이미 나타났다.
지난 6월 미국의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전월 대비 15만명 줄어든 7370만명을 기록했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줄어든 것은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아이폰 사용자는 130만명 증가한 5660만명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춤하는 애플이 안방에서 만큼은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거대 인구를 가진 신흥국들과 비할 바는 아니지만 미국도 아직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미국인 3억명 중 스마트폰 사용 인구는 59%로 여전히 잠재수요가 크다.
아이폰이 내년 미국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을 넘어설 거란 예상이 설득력을 갖는 건 애플의 충성스런 고객들 덕분이다. 양키 그룹이 지난 1년간 미국인 1만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교체 시 안드로이드폰으로 갈아타겠다고 답한 아이폰 사용자는 9%에 불과했다. 아이폰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힌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24%에 달했다.
아이폰 충성도가 높은 이유는 기존 사용하던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새로운 아이폰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가 애플 하나인 덕분이다. 반면 안드로이드폰은 제조사가 다양해 스마트폰 교체 시 같은 제조사 제품을 선택하지 않으면 기존 소프트웨어 연동이 쉽지 않다. 애플은 체계적으로 아이폰 브랜드 관리를 하지만 제조사가 여럿인 안드로이드폰은 관리가 쉽지 않다. 양키 그룹은 안드로이드를 만든 구글이 다양한 제조사를 엮어 브랜드 통합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iOS 대비 안드로이드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도 큰 이유다.
사용자들의 안드로이드폰 제조사 충성도도 낮았다. 스마트폰 교체 시 같은 제조사 제품을 살 의향이 있다고 답한 사용자는 모토로라 45%, HTC 40%, LG 35% 등으로 대부분 절반을 밑돌았다. 삼성만이 56%를 기록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