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가 `스마트폰` 후광 효과에 미국 가전제품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티븐슨컴퍼니 조사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올 2분기 점유율 10.5%를 기록해 5년 전 2.3%보다 5배 가까이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LG전자 점유율은 8.5%에서 14%로 늘었다.
이 기간 미국 대표 가전 업체 점유율은 일제히 줄었다. 월풀은 35.9%에서 30.4%로, GE는 18.9%에서 15.9%로, 일렉트로룩스는 9.6%에서 8.4%로 떨어졌다.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따른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가 미국 가전 시장 점유율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가전제품 판매업자들도 인지도가 높은 삼성·LG제품을 전면에 전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과 가전에 쏟은 막대한 광고비도 지원사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6억1100만 달러(약 6979억원)를 써 월풀 광고비의 10배를 넘어섰다고 칸타미디어는 집계했다.
데이비드 맥그레고르 롱보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한국 기업은 품질의 기준을 상향 평준화 시켰다”며 “유행에 민감한 스마트폰이 한국 기업의 빠른 혁신을 가능케 했으며 이 역량이 가전 경쟁력에도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