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통신사업자, 3G 가입자 홀대 없어야

“○○씨는 이것을 `뻥`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LTE-A`라고 부릅니다.” “100% LTE가 아니라면 요금을 받지 않겠습니다.”

LTE보다 두 배 빠른 LTE-A서비스를 시작한 이동통신사의 TV CF 일부다. 빠른 속도를 강조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불붙었다. 여기에 단말을 공급하는 삼성전자도 가세했다. 삼성전자는 눈 깜짝할 시간인 1초에 이미지 17장, e북 8권, 음원 5곡을 내려 받을 수 있다는 문구로 고객 끌어 모으기에 여념이 없다.

이통사와 단말 업체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LTE의 두 배라는 LTE-A로 이통 서비스 시장의 주류를 4세대(G) 통신서비스로 옮기려는 작정이다. 실제 지난 6월에는 LTE 가입자수가 처음으로 3G 가입자수를 추월했다. 3G 가입자수는 6월에 60만명가량 감소한 2210만2088명을 기록한 반면에 LTE 가입자수는 98만명가량 증가한 2297만2966명을 기록했다. 최근엔 LTE-A 가입자가 늘어 올해 말이면 전체 이통 가입자 가운데 4G가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통사가 LTE와 LTE-A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치중하면서 3G 사용자의 상대적 상실감이 커졌다. 그런대로 쓸 만하던 속도가 언젠가부터 느려졌고 툭하면 끊겨 짜증나는 일이 많아졌다. 올 초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2년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LTE 음성통화와 데이터 서비스는 `S등급`으로 평가됐지만 3G 데이터 서비스는 국제 우수 기준에 미달했다.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서비스도 미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통사들이 4G 설비에 집중 투자하면서 3G나 와이브로, 와이파이 서비스 개선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것이 데이터로 증명됐다.

더 빠르고 품질 좋은 기술을 개발해 서비스하는 것은 이통사의 기본이다.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면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실제 이통사가 서비스를 2G에서 3G, 4G로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이용요금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하지만 통신사는 신규 서비스에 치중한 나머지 3G 서비스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아직 2000만명이 넘는 고객이 3G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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