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대전, 한·중·일·대만으로 확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놓고 벌이는 주도권 전쟁이 한국을 넘어 중국·일본·대만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 패널 업체가 연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양산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가자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중국·일본·대만 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졌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대전, 한·중·일·대만으로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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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5인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비저녹스가 첫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선보였고, 일본 패널 업체들은 산화물반도체를 이용한 다양한 크기의 플렉시블 샘플을 차례로 공개하고 있다. 대만은 선점한 플렉시블 전자종이로 승부를 걸었다.

한발 앞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첫 타깃은 스마트폰이다. 5인치대 풀HD 해상도의 얇고 깨지지 않는 디스플레이가 컨셉트다. 두 회사 모두 연내 양산이 목표다. 수율이 올라가면 내년부터는 크기를 키워 스마트패드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깨지지 않는 모바일기기나 웨어러블 컴퓨터에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다. 아직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시장을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

시장조사업체 IHS디스플레이뱅크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양산이 올해 스마트폰용 20만대를 시작으로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패드용 플렉시블은 내년 약 5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연스레 업체 간 개발 경쟁이 달아올랐다. 전략 부재로 한국에 선두를 내줬던 일본 패널 업체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사업화에 열의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재팬디스플레이(JDI)는 올해부터 설비·소재업체들과 협력해 플렉시블 OLED 패널 제조기술을 확보하고 2017년 이전에 두께 1㎜ 이하 패널을 개발할 계획이다.

앞서 도시바는 1920×1200 해상도의 10.2인치 플렉시블 OLED 패널을 공개한 바 있다. 샤프도 산화물반도체 기판으로 3~4인치대 모바일용 플렉시블 OLED를 개발했다. 파나소닉은 해상도가 224×224에 불과한 초기 단계의 4인치 플렉시블 OLED를 개발했다.

중국에서도 막대한 투자에 힘입어 플렉시블 패널의 싹이 자라고 있다. 비저녹스는 최근 중국 최초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선보였다. 단색 3.5인치지만, 향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 CSOT도 4.5세대 파일럿 라인에서 OLED 연구를 시작하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만은 선점한 전자종이 시장을 중심으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상용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대만공업기술연구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 산업화를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가 다르게 세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향상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찾지 못한 것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확산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자료:업계 종합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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