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소프트, 이색 채용공고에 화제

`운명의 실을 찾습니다.`

애플리케이션 성능관리(APM) 전문기업인 제니퍼소프트가 글로벌 마케터를 채용하면서 내건 첫 마디다. 분명 채용 공고문임에도 `채용공고`라는 단어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1일 제니퍼소프트는 자사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 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을 올렸다. 매번 이색적인 이벤트와 채용 공고로 눈길을 끌어왔지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라 업계의 관심이 높다.

이 회사는 글로벌 마케터 모집에 오로지 자신의 삶과 의식을 담은 두 가지 논술 과제를 냈다. 논술 과제가 서류전형의 전부다. 논술 주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A4 10장 이하) △내 재능과 경험에 대한 비평과 발산(A4 5장 이하)이다. 논술을 통한 서류 전형 후 개별 인터뷰와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

회사는 학력, 외모, 성별, 나이 등 그 어떤 제한도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참고사항에 고등학교를 자퇴한 고등학생도, 멋진 70대 여성분의 지원도 모두 환영한다고 명시했다. 기본정보로 이름, 성별, 나이, 연락처(전화번호 혹은 이메일)만 적도록 했다. 학력에 따른 차별을 없애겠다는 취지다.

통상적인 한국적 `대기업 이력서` 양식으로 보내는 지원서는 일체 검토하지 않겠다고 한 것도 독특하다.

이 같은 채용 소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등장하자 반응은 뜨거웠다. 일부 네티즌들은 “논술주제와 참고사항이 무척 인상 깊다” “채용공고를 보고 울어본 적은 처음이다” “특성화고 졸업예정자로 엄청 탐나는 곳이다” “정말 일반적이진 않은 회사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채용은 9월 30일까지 논술과제를 접수받아 10월 15일 1차 서류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최종 합격자는 10월 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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