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가 길어지면서 제습기, 침구청소기 판매가 내달 중순까지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1일 가전업계는 긴 장마 여파로 대표 여름 가전인 제습기 판매가 8월 이후에도 성수기 수준으로 이뤄질 것을 내다봤다. 기상청이 중부지방에서 남하했던 장마 전선이 주말을 앞두고 다시 올라올 것을 예측해 올해 장마는 기상 관측 이래 최장기록인 50일을 넘길 전망이다. 지금까지 장마 최장 기록은 1974년과 1980년의 45일이다.
이에 위닉스, LG전자 등 주요 제습기 생산업체는 여름휴가도 미룬 채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른 무더위에 장기화된 장마로 제습기 수요가 폭증해 이미 지난달 초에 확보해둔 재고가 모두 소진됐기 때문이다. 일부 제품은 품귀현상까지 빚는 상황으로 이달 중순까지 생산라인을 최대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업체들은 장마전선이 남하하는 8월 이후에도 판매가 순조로울 것을 기대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최성수기를 지나면 수요가 꺾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현재로선 수요가 완만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 코웨이 등) 외주 물량까지 추가 생산해야 하는 만큼 휴가도 예년보다 늦은 8월 중순 이후에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대부분의 기업들이 7월 말에 여름휴가를 가지만, 창원공장 제습기 생산라인은 8월 말경으로 모두 휴가를 미뤘다”고 설명했다.
침구청소기도 장마기간 동안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침구청소기는 여름철 높은 습도에서 크게 번식하는 집먼지·진드기 등 세균을 제거하는 살균제품으로 성수기에 버금가는 인기를 모았다. 침구청소기 `레이캅`을 제조하는 부강샘스는 평년 기준인 5월 대비 7월 판매량이 30% 증가했다. 한경희생활과학도 비수기인 지난 6~7월에 침구청소기 `침구킬러` 등이 인기를 모으며 판매량이 지난 겨울시즌인 12~1월 대비 50% 늘었다고 전했다. 침구청소기는 침구류 미세먼지 및 세균 제거에 초점을 맞춘 건강가전으로 봄·가을 환절기를 최성수기로 꼽는 제품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