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마그네틱(MS)카드 제한 조치에 힘입어 시중 은행 MS카드 보유량이 1%대로 뚝 떨어졌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국내에서 MS카드는 사라질 전망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을 제외한 17개 은행 IC카드 전환율이 98%를 너머섰다. 올해 6월말 기준 사상 처음 은행의 MS카드 보유량이 1%대로 낮아진 것이다. 6월말 기준 국내 전체 현금카드는 4826만6000장이다. 이 중 MS카드는 62만6000장으로 1.3%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29만8000장이던 MS카드는 올해 들어 절반 가까이 자취를 감췄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발급한 906만장 중 9만장이 MS현금카드로 남아 1% 비중을 차지했다. 우리은행은 652만2000장 중 MS카드가 9만9000장으로 1.5%, 국민은행 1239만2000장 중 18만8000장으로 1.5%, 외환은행 200만장 중 3만8000장으로 1.9%의 비중을 차지했다.
카드 발급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은행도 대부분 IC카드 전환율이 98%에 근접했다.
대구은행의 MS카드 보유량은 1만4000장으로 전체 발급 카드의 1.2%, 부산은행 1.7%, 광주은행 1.7%, 경남은행 1.5%, 전북은행 0.4%, 제주은행 0%였다. 국책 은행인 기업은행은 전체 발급 카드 수 333만9000장 중 MS카드가 2만6000장으로 0.8%의 비중을 보였고, 농협은행도 664만4000장 중 51만장이 MS카드로 남아있어 0.8%였다.
반면 씨티은행은 발급카드 59만3000장 중 MS카드가 1만9000장으로 3.2%의 비중을 보여 다른 은행보다 IC카드 전환이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구 금감원 일반은행검사국장은 “MS카드 제한 조치 이후 올 상반기에만 62만장의 MS카드를 IC카드로 교체했다”며 “카드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 은행권과 공조해 적극적인 IC카드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 은행별 MS카드 전환 실적 자료-금융감독원
(단위 : 천장, %)
주) `13.6월말 현재 6개월 이내 유실적카드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