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과 같은 더운 여름철에 자동차 블랙박스를 주차 중 감시 용도로 사용할 경우, 실내 온도 상승으로 화질이 저하되거나 메모리가 훼손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중인 차량용 블랙박스 31대를 대상으로 고온 작동 시험을 실시한 결과, 60℃에서 9개(29%), 90℃에서는 22개(71%) 제품에서 화질 저하 문제가 발생했다고 24일 밝혔다.
또한 주위 온도 60℃부터 메모리카드 오류 혹은 비정상 작동으로 인한 저장 불량이 발생하였고, 70℃이상에서는 기존에 저장되어 있던 영상파일이 손상되는 제품도 있었다. 메모리카드가 삽입되는 블랙박스 내부 온도는 제품 자체의 발열로 인해 외부보다 10℃~30℃이상 더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이외에도 70℃부터 리튬전지 열변형이 나타나는 등 외관이 변형되거나 부품 이탈이 발생하여 정상적인 사용이 불가능한 제품도 있었다. 여름철 야외 주차 시 차량 내부 온도가 90℃이상 상승하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수 제품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차량의 실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여름철에 야외 주차를 할 경우 영상기록 및 제품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블랙박스의 전원을 끄고, 중요한 사고영상은 별도로 저장해 둘 것과 메모리카드의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카드 분리 전 반드시 전원을 끌 것 등을 당부했다.
아울러 한국소비자원은 영상품질, 내구성 등 차량용 블랙박스에 대한 종합적인 품질비교정보를 금년 9월 중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병권 RPM9기자 bk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