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산은지주 회장 "벤처·중소 특화 투자펀드 확대"

KDB금융그룹이 올 하반기까지 창조경제 특별자금 3조원을 투입해 신성장 유망 기업 지원 강화에 나선다. 벤처와 중소기업의 성장 지원을 돕기 위해 다양한 펀드를 조성해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사업화 육성 프로그램인 `테크노뱅킹`도 2배 이상 자금 운용을 확대한다. 홍기택 KDB금융지주 회장은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반기 중점 추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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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과학·기술·문화를 융합해 신시장 개척에 나서는 유망기업에 3조원의 창조경제 특별자금을 투입한다. 특화 투자펀드 외연도 넓힌다. 벤처와 중소기업이 자금조달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5000억원 규모로 M&A, 해외진출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현재까지 약 1150억원의 돈이 조성된 상태다. 또 정부의 성장 사다리 펀드에 올해 2000억원을 출자했고, 3년간 6000억원의 재원을 출자하는데 합의했다. 기술사업화를 위한 테크노뱅킹 프로그램에도 1500억원이 자금을 운용해 기술기반 강소기업 발굴에 나선다.

홍기택 회장은 “KDB가 보유한 IB노하우를 활용해 창업 초기 장래성 있는 기업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IP금융과 벤처투자, M&A 등 자본시장 노하우를 적극 연계해 창조경제 구현의 정책금융 기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금융공사 재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홍 회장은 “산은과 정책금융공사 통합 논의는 현재 정부에서 협의 중이고, 8월 말에 결과나 나올것”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KDB그룹의 사업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기관간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하기 부담스럽다면서도 국내 정책금융은 산업은행이, 해외 정책금융은 수출입은행에서 전담하는 형태로 `정책금융역할 재정립 TF`에서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민영화 재검토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IPO가 잠정 중단된 상태”라며 “정책기관 통합 문제가 해결된 후에나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STX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약 3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홍 회장은 “채권단에서 다음주 중 회사, 지배주주와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약정(M0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열사인 중공업, 엔진, (주)STX는 현재까지 긴급운영자금 4900억원이 투입됐고, 다음주 실사 결과를 공유해 채권단과 논의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STX 팬오션 인수 여부에 대해서는 인수 불가 결론을 확정했다.

소매금융 사업 축소에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신금리가 산금채 조달금리보다 높다는 비판이 제기 된건 사실”이라면서도 “다이렉트 뱅킹 등 고객과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급격한 조정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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