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도 한국이산화탄소포집 및 처리연구개발센터 센터장
21세기 들어 지구온난화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 문제가 인류에게 심각한 이슈로 등장했다. 세계 각국은 인류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발생되는 요소들이 범지구적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안정화시키고, 지구 온난화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막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산업화 국가는 화석연료 이용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한 가운데 온실가스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 저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산화탄소 대량 배출원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지중에 저장· 처리하는 CCS(Carbon Capture and Sequestration)기술이 각광을 받게 됐다.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이 미래의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경제성과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화석연료 이용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화석연료 이용에 따른 환경부하를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CCS기술 개발이 더욱 절실하다. CCS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한 나라는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로 인한 경제적 성공으로 21세기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 정부도 CCS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2002년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이산화탄소 저감 및 처리기술개발사업단`을 발족시켜 굵직한 연구성과를 창출하는 등 CCS 분야 기초·원천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CCS 원천기술 개발을 목표로 `Korea CCS 2020`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11년 한국이산화탄소포집및처리연구개발센터(KCRC)를 출범시켰다.
사업 착수 3년차인 올해에는 이산화탄소 흡수에 따른 에너지 소비량을 세계 최저 수준인 2.5GJ/톤CO2로 낮추는 습식공정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세계 최고 흡수제 대비 두 배 이상의 흡수능을 가지면서도 50% 이하의 반응열을 갖는 흡수제를 개발완료한 데 이어 흡수 속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프로젝트이다. 이 기술이 성공할 경우 현재 에너지 소비량 2.8GJ/톤CO2를 12%정도 개선하여 흡수제 개발 상용화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미래부는 지난해부터 CCS 핵심 원천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전환 일부 요소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참여하는 국제공동연구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CCS 기술개발에 대한 우리의 도전과 열정은 머지않아 대한민국을 CCS 최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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