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0]리워드 애플리케이션의 진화

리워드 애플리케이션.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서비스다. 리워드 앱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광고를 보거나, 특정 앱을 설치하는 등 광고주가 원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사전에 약속된 일정 금액을 보상으로 적립 받는 서비스를 뜻한다. 사용자는 누적된 포인트나 적립금으로 상품을 구입하거나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신조어도 생겼다. 앱과 재테크를 합친 단어인 `앱테크`다. 기존 주식, 펀드와 같은 재테크 방법 대신 위험 부담이 적고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 없이 생활 경제에 보탬이 되는 신 재테크 풍조를 일컫는다. 보통 출퇴근 시간과 같은 자투리 시간에 이용하며, 광고를 보면서 적립금을 쌓아 부수익을 올리거나 할인쿠폰앱이나 가계부 앱 등을 이용해 체계적인 금전 관리도 한다. 광고를 보거나 전화를 통해 적립금을 쌓는 등 이런 리워드 앱은 주로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종류도 다양하다. 애드라떼, 캐시슬라이드, 브왈라, 돈버는 놀이터, 앱 팡, 애드콜 등 10여 개에 이르는 업체 매출은 연간 4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캐시슬라이드는 잠금 해제를 활용한 리워드 앱으로 출시 6개월 만에 600만 회원 가입자를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유저 5명 중 한 명은 `캐시슬라이드`를 사용하는 셈이다. 잠금 화면에 전면 광고가 게재된 후 잠금 해제를 할 시 자연스럽게 적립이 되는 리워드 방식이라 편리하게 수시로 적립금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평상시처럼 오른쪽으로 잠금 해제를 할 때 기본 5원이 적립되고, 왼쪽으로 잠금 해제를 하거나 특정 액션을 수행한 후 10원에서 최대 700원까지 적립금이 쌓인다. 지난 5월, 일일 이용자 수 200만을 기록했으며, 리워드 앱 중 유일하게 100만을 넘는 것은 물론 안드로이드 전체 8위를 기록하였다. 특히나 10대~50대 상위 20위 권에 랭크 될 만큼 전 연령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애드라떼는 앱을 실행한 후 광고 시청, 퀴즈, 액션 실행 등을 통해 리워드를 받을 수 있으며, 적립 가능한 광고가 리스트로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별도의 앱 실행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나, 짬짬이 시간을 내어 앱을 실행할 경우 높은 리워드가 보장 되어 10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베트남,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앱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 애드아워스는 앱을 설치한 사용자가 잠금 화면의 광고를 보기만 해도 적립이 되는 리워드 앱이다. 한 시간 단위로 광고가 자동으로 바뀌며, 설치 이후 적립금이 쌓이는 구조이다. 타 리워드 앱에 비해 적립금이 낮다는 단점이 있으나, 편리한 이용 방법과 감각적인 이미지로 인기를 모으며 출시 이후 사용자 85만 명을 확보했다.

이들 뿐 아니라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수익모델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기존 리워드 앱은 사용자가 앱에 접속해 1~2분 가량 광고를 보면 포인트가 적립되는 형태였지만, 요즘엔 별도의 앱에 접속할 필요 없이 설치만 해 놓으면 정시마다 푸쉬 메시지가 안내하고 사용자가 광고 확인만 하면 포인트 적립금이 자동으로 쌓이는 앱도 등장하는 추세다. 바울앱이 선보인 애플리케이션 `원타임애드` 등이 바로 이런 방식의 신개념 서비스를 제공한다. 뷰티 리워드 앱도 새로 생겼다. 이용자가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화장품 광고의 샘플을 보내주는 서비스다. 샘플을 정해서 보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받고 싶은 샘플을 골라받을 수 있다.

이런 추세는 과거 인터넷광고가 모바일 시장으로 넘어가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하지만 리워드 앱들이 난립하면서 일부 업체들은 `대박을 노릴 수 있다`, `스마트폰만 열어도 현금이 팡팡 터진다` 등 과장된 문구로 사용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추천제 방식으로 고객을 늘리는 사례도 등장했다. 기존 사용자가 앱을 추천하면 500∼1000원의 적립금을 추가로 주는 식이다. 때문에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에는 “한 달 만에 몇 만원을 벌었다”며 가입을 유도하고, 추천인으로 자신의 ID를 넣어 달라는 글이 종종 올라온다.

이미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3명 이상이 최근 1년 간 리워드 앱을 이용했다. 지난달 DMC미디어가 발간한 `스마트폰 이용자의 리워드 앱 이용행태 및 광고 마케팅 효과와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76.9%가 현재 리워드 앱을 인지하고 있다. 최근 1년간 리워드 앱을 이용한 경험자는 37.7%로 나타났으며, 13.9%가 현재에도 리워드 앱을 이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DMC미디어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한 리워드 앱에 대한 관심과 이용이 증가하면서 기업에서도 리워드 앱을 모바일 광고 마케팅의 신규 채널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며 “리워드 앱 시장은 향후 6개월 후 이용자가 36.7%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이용자로부터 광고마케팅 효과를 이끌어 내려는 기업의 고민과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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