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산업의 중심으로 군림하는 `소셜미디어` 시대가 저물어간다는 징후가 나타났다. 성장 가능성을 가장 잘 파악하는 `매의 눈` 벤처캐피털이 소셜미디어 산업에 지갑을 닫았다.
18일 비즈니스위크는 미국 벤처캐피털의 소셜미디어 투자가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올 2분기 미국 벤처캐피털의 인터넷 기업 투자액은 36억2500만달러(약 4조618억원)로 이 가운데 소셜미디어 투자액은 7200만달러(약 806억원)에 그쳤다. 고작 2%에 불과하다.
지난해 2분기 6% 수준이던 소셜미디어 투자 비중은 지난해 3분기부터 2%로 급감한 뒤 계속 제자리걸음이다. 소셜미디어 투자 붐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1년 3분기에는 투자받은 인터넷 기업 중 21%가 소셜미디어 관련 업체다. 당시와 비교하면 투자 비중이 10분의 1로 줄었다. 미국 벤처캐피털 브리지스케일 파트너스의 메튜 코완 대표는 “소셜미디어로 상징되는 모바일 버블이 조금이 꺼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투자 급감이 모바일 버블 붕괴의 전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모바일 시대 개막과 함께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소셜미디어는 이미 유력 서비스가 자리를 굳혀 투자 매력이 없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투자 받을 단계를 지나 오히려 유망 스타트업을 사는 투자자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인스타그램을 인수했다. 야후가 인수한 텀블러처럼 투자 유치가 아닌 매각 단계에 있는 서비스들도 많다. 기업공개를 한 링크드인은 벤처캐피털이 아닌 증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소셜미디어 투자 비중이 급감했지만 인터넷 기업 투자 상황은 나쁘지 않다. 2분기 인터넷 기업 투자액은 2011년 3분기 수준에 근접했다. 최근 2년간만 보면 최고 수준이다. 투자금은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에게 돌아갔다. 모바일 앱 개발사 투자도 증가세다.
인터넷 기업 투자 중 소셜미디어 투자 비중(단위:%)
(자료:CB인사이트)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