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강국 기술대국]CCS 기술, 지구를 지켜라

2006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12차 당사국 총회에서 CCS(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arbon Dioxide Capture and Storage)기술의 청정 개발체제(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화를 논의하기 시작해 최근 17차 당사국 총회에서 CCS 기술이 CDM 사업으로 채택되면서 세계적으로 CCS 기술 사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과학강국 기술대국]CCS 기술, 지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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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는 우리가 지구환경 속에서 쾌적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온실의 유리처럼 작용해 지구표면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매우 중요한 기체다. 그러나 최근 온실가스가 지구 온난화 주범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인류를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 모든 것에는 적당한 한계가 있듯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온실가스에도 적당한 수준이 있다. 하지만 산업화로 비롯된 화석연료의 과도한 사용으로 과다하게 발생한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는 것이 문제다.

◇CCS, 기후절벽의 유일한 희망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지정한 감축대상 온실가스는 CO2를 포함해 총 6가지. 이 중 CO2는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정도가 가장 낮지만 우리가 규제 가능한 가스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80% 이상을 차지해 세계에서는 이 기체에 주목한다.

이산화탄소 대부분은 대량의 화석 연료를 활용하는 화력발전소, 제철소, 시멘트공장 등에서 발생한다.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고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이를 대체하는 에너지 기술개발이 시급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에너지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로서 신·재생에너지는 막대한 비용이 들고, 원자력에너지는 안전성 문제에 대한 논란이 가시지 않아 비용이 저렴한 신·재생에너지가 개발돼 상용화될 때까지 징검다리 역할 기술로 등장한 게 바로 CCS다.

CCS 기술은 화석연료를 사용해 대량의 CO2를 배출하는 배출원으로부터 CO2가 대기 중에 배출되기 전에 포집한 후 수송해 지하의 안전한 지층에 저장해 대기로부터 격리시키는 기술로만 정의돼 왔다. 최근에는 포집한 CO2를 석유나 천연가스의 회수증진에 활용하거나, 화학적 혹은 생물학적인 방법을 이용해 CO2를 고분자나 바이오디젤과 같은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처리 기술까지 포함한다. 국제에너지 기구에서는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저감하기 위한 로드맵을 기획하면서 전체 CO2 저감량의 약 17%를 CCS 기술이 담당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각국, CCS에 인류미래 담보

최근 세계 주요국은 CCS에 각국의 미래 운명을 맡기고 있다. 그 정도로 이들은 내일과 나아가 인류의 미래를 CCS에 걸고 있을 정도다. 미국은 2013∼18년까지 총 74억달러가 지원되는 24개의 대형 CCS 프로젝트가 진행 및 계획 중으로 2020년 이후 CCS 기술의 상용화를 목표로 2세대 기술의 검증과 혁신적 비용절감이 가능한 3세대 기술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된 정부 정책으로 미국환경보호청(EPA)은 발전설비 등이 미국 내 전체 온실가스 방출량의 33%를 차지해 설비 부문의 CO2 배출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미국 내 발전소를 대상으로 일정규모 이상의 신규 화석연료발전소에 대한 CO2배출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률안을 상정했다.

일본은 경제산업성 주도로 `국가 CCS 기술전략 로드맵`을 수립하고 기술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현재 일본은 세계 최고의 포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홋카이도에 위치한 토마코마이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포집-저장 연계실증 프로젝트를 착수해 5년간 지원한다. 이외에도 온실가스 저감 기술개발을 위해 50개 프로젝트에 총 3억1300만달러를 지원했다.

EU는 배출권거래제에 신규 진입하는 기업을 위해 할당된 탄소배출권을 판매, 이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회원국의 저탄소 및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영국은 지난해 에너지기술연구소(ETI) 프로젝트에만 2000만파운드를 지원했고 실제 발전소에서의 CCS 실증을 위한 프로젝트에 10억파운드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구환경 파괴의 주범, 이산화탄소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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