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사(社)가 아이폰 등에 사용되는 주석이 인도네시아 주석 광산에서 불법적으로 생산된 것인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더 버지`(The Verge) 등 IT 전문매체들이 12일 보도했다.
애플은 자사 웹사이트의 `공급자 책임` 페이지에서 "공급업체들이 인도네시아 주석광산에서 불법적으로 생산된 주석을 사용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주석 산지인 방카섬 현지 실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주석이 자사 제품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금속으로 자사 공급업체 가운데 249개 업체가 주석을 사용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내 (주석광산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이 조치는 국제환경단체 `지구의 친구들`이 애플이 환경을 파괴하면서 생산된 주석을 사용하고 있다고 폭로하며 이를 인정하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구의 친구들`은 이에 앞서 지난 8일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11월부터 2만4천여명이 애플에 인도네시아 방카섬에서 생산된 주석을 사용하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애플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구의 친구들`은 애플이 사용하는 주석을 생산하기 위해 열대우림과 산호초, 현지 어민들의 삶이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단체는 애플 경쟁업체인 삼성전자가 인도네시아 방카섬에서 생산된 주석을 사용하고 있음을 이미 인정했다며 애플도 삼성전자의 전례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방카섬의 주석 공급자와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우리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주석 일부가 방카섬에서 생산됐음을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한 조처를 약속하는 서한을 자신들에게 보내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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