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막 오르는 LTE-A 대전…커버리지·품질·서비스 경쟁 가열된다

막 오른 LTE A 전쟁

“물리학의 최대 숙제는 `하나의 법칙`으로 모든 힘의 원리를 규명하는 것인데, ICT 분야에서는 LTE 기반의 올(All) IP 네트워크가 그 답을 제시합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전자신문이 주최한 `LTE 코리아` 컨퍼런스에서 롱텀에벌루션(LTE) 네트워크가 진화되면서 `원 싱글 토탈 시스템(One-Single Total System)`이 가능해진다며 이 같이 말했다. 빠른 속도 덕분에 사람 간의 기본적인 통신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소통이 LTE로 수렴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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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A는 속도와 품질, 안정성 등 여러 측면에서 지금까지 존재했던 데이터 무선통신 기술을 압도한다. 막대한 설비투자를 통해 LTE 전국망을 구축한 국내 통신사들이 불과 2년만에 경쟁적으로 LTE-A 서비스에 나서는 것도, 변화하는 시대에서 네트워크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 짧은 독주 끝나고 `LTE-A 삼국지` 시작

SK텔레콤은 지난 달 세계에서 가장 먼저 두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어 쓰는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 기술을 상용화해 LTE-A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14일만인 지난 10일 사용자가 15만명이 넘어섰는데, 이 중 5만여명은 경쟁사에서 SK텔레콤으로 유입된 가입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규·기기변경 가입자의 30%가 LTE-A를 택하고 있다”며 “LTE-A 지원 스마트폰이 늘어나면 이 트렌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이 선발주자 효과를 톡톡히 누리자 경쟁사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졌다. LG유플러스는 9월로 계획됐던 자사 LTE-A 상용화를 이번 주로 두 달이나 앞당겼다. LTE-A를 위해 음성통화까지 LTE로 사용하는 `싱글 LTE`라는 승부수를 세계 최초로 던진다. 이창우 LG유플러스 SC본부 부사장은 “세계 최초 100% LTE-A를 추진, 올IP 시대 진정한 일등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LTE 보조망인 900㎒ 대역의 간섭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KT도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빠르게 `주파수 클리어링`을 진행하면서 LTE-A 상용화를 목전에 뒀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기술적인 주파수 클리어링 부분은 상당히 진행이 됐으며 상용화 시기에 대한 의사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12일 LTE-A 사용이 가능한 스마트폰 단말기를 먼저 출시하면서 서두르고 있다.

통신 3사가 모두 LTE-A를 서비스하게 되면 커버리지와 품질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처음 LTE를 상용화하며 벌였던 전국망과 멀티캐리어(MC)를 위한 보조망, 실내·음영지역 해소를 위한 스몰셀(Small Cell·펨토셀이나 피코셀 등의 소형 기지국) 경쟁이 LTE-A로 옮겨 붙는 것이다. 현재 SK텔레콤의 LTE-A는 서울 전역과 경기·충청의 42개시와 103개 대학가 등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15일부터 광주〃대구〃울산〃부산 등 6대 광역시 중심가에서 LTE-A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 달 말까지 66개시 중심가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8월말까지는 전국 84개시 중심가에 LTE-A망을 구축 완료할 계획이다.

◇LTE-A, `서비스 차별화` 경쟁 뜨거워진다

SK텔레콤이 LTE-A용으로 내놓은 부가서비스는 △풀(full)HD 모바일 IPTV △야구 동시 생중계 △무손실음원 △고화질 그룹영상통화 서비스 등이다. 대부분 기존 서비스들을 고화질·고음질로 업그레이드한 것들이다. 1기가바이트(GB)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데 53초, HD MP3를 받는데 0.2초밖에 걸리지 않는 초고속 네트워크라는 점을 십분 활용했다. LG유플러스도 “웹하드의 다운로드 속도가 2배 빨라지고 내비게이션·모바일 IPTV 등을 기존보다 4배 높은 해상도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 3사 경쟁이 시작되면 여기서 나아가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혹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서비스가 앞다퉈 상용화될 전망이다. 2015년에는 지금의 LTE-A보다 두 배인 총 40㎒ 대역의 CA가 가능해지고 광대역 LTE 주파수 상용화까지 이뤄지는데다, 2016년에는 3개 대역을 하나처럼 쓰는 CA와 업링크 CA도 가능해지면서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과거 2세대 이동통신서비스에선 모바일로 웹하드를 이용하는 것은 생각도 못했으나 지금은 일반적인 서비스가 됐듯, 빨라진 속도가 새로운 서비스의 기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분야도 기본적인 통신에서 벗어나 전 서비스 산업 영역으로 LTE-A 적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클라우드 컴퓨팅·빅데이터 등 차세대 ICT 산업과 LTE-A의 시너지도 주목된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소비자 수요가 가장 많은 멀티미디어와 본원적 통신 영역의 차별화된 서비스들은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2, 3단계에서는 통신 외의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것을 암시한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총 상금 4억원을 걸고 아이디어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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