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 '표류'…“콘텐츠 IP 확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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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민관 관계자들이 2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 조성 및 협력사업 협약식'에서 협약서 서명을 마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성무 한국성장금융 사장, 윤상현 CJ ENM 사장, 김성태 기업은행 은행장,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유인촌 장관, 유상임 장관, 박민 KBS 사장, 윤기윤 SLL중앙 사장,이현석 KT 부사장, 김성수 SK브로드밴드 부사장, 정수헌 LG유플러스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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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하는 1조원 규모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

한국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영상 콘텐츠 해외 수출을 위해 1조원 규모 펀드 탄생을 예고했으나, 사업 첫 해인 지난해 모펀드 및 자펀드 결성이 지연되며 차후연도 펀드 조성도 연쇄적으로 순연되고 있다.

7일 정부·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6000억원대의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 콘텐츠 기업이 지식재산(IP)을 확보해 세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였다.

당초 문체부가 450억원, 과기정통부가 350억원, 민간자금 1200억원 등 민관이 공동으로 출자해 총 2000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민간 자금 4000억원을 추가 유치해 지난해 총 6000억 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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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회예산정책처

양 부처는 지난해 11월 자펀드 출자사업을 공고하고, 그해 12월 자펀드 선정 및 결성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모펀드 최종 합의가 지연되며, 자펀드 출자사업은 아직 개시도 하지 못한 것이다.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는 윤석열 정부의 미디어·콘텐츠 정책 컨트롤타워 격인 국무총리 자문기구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발전위원회(융발위) 핵심 과제다. 글로벌 OTT 플랫폼 발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콘텐츠·미디어 기업을 세계적인 방송 콘텐츠 IP 보유기업으로 육성하고자 했다.

문체부와 과기정통부는 자본과 IP 확보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콘텐츠 산업의 환경변화를 고려해 국내 콘텐츠 제작사의 자금조달과 IP 확보 등 K-콘텐츠·미디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

모펀드 조성을 위해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방송공사(KBS), 중앙그룹 컨소시엄(SLL 중앙),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CJ ENM 등 8개 기관·업체와 모펀드 운용사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가 함께 참여했다. 8개 기관은 각각 100억원 안팎 기금 조성을 합의했다.

하지만 융발위 활동이 사실상 중단되며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도 추진 동력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가 공언한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를 통한 국내 제작사의 콘텐츠 IP 보유·활용 지원도 요원해졌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발표한 'K-OTT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에서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를 핵심 지원책으로 강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글로벌 OTT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가지면서 IP 독점에 우려가 나온다”며 “국내 사업자가 IP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 조성에 대한 구체적 이행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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