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바라이즌과 6개 주파수 묶음 기술로 5G 5.5Gbps시연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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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vRAN

삼성전자가 미국 버라이즌과 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묶음 기술을 적용, 최대 5.5Gbps 시연에 성공했다. 5G 세계최고 속도를 제공하는 한국의 상용망에 비해 5배 가량 높은 속도다.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 폭증에 대비한 네트워크 진화를 촉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버라이즌, 미디어텍은 6㎓ 이하 주파수 대역에서 6개 5G 주파수를 결합하는 6캐리어애그리게이션(CA) 기술을 적용해 5.5Gbps 다운로드 속도를 달성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5.5Gbps는 1분에 테일러 스위프트 앨범 266개를 다운로드하거나 1시간에 훌루 에피소드 3056개를 스트리밍 가능한 속도라고 버라이즌은 밝혔다. 시연은 350㎒, 850㎒, AWS(2㎓), CBRS(3.5㎓), C-밴드(3.7㎓) 총 6개 주파수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주파수들은 주파수분할(FDD)과 시분할(TDD)로 서로 다른 기술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3사는 성공적으로 연결해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5.5Gbps 는 버라이즌 망에서 구현한 최대 속도다. 한국의 경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품질평가에서 이동통신 3사는 상용망 기준 약 1Gbps급 5G 속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연에는 삼성전자의 가상화 무선접속망(vRAN) 5G 단독규격(SA) 솔루션과 6CA를 지원하는 미디어텍 단말 플랫폼을 적용했다. 버라이즌은 삼성전자 vRAN 기술이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자원 할당에 대한 더 큰 유연성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더 빠른 데이터 속도와 더 적은 지연 시간을 구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버라이즌 관계는 견고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 버라이즌과 약 8조원 규모 5G 네트워크장비 계약을 체결하고 vRAN 솔루션을 공급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 통신 장비·단말에 대한 통제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더 큰 수혜를 입을지 주목된다.

AI 시대 5G 네트워크의 중요성과 속도 향상 필요성은 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버라이즌은 향후 영상 통화가 기존 음성 통화를 대체하고, 스트리밍이 엔터테인먼트를 지배하고, 게임이 클라우드로 이동하고, 공장이 5G특화망에서 운영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과정에서 모바일 네트워크 트래픽이 2030년까지 현재의 4배인 5400엑사바이트(1EB=10억GB)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알록 샤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사장은 “버라이즌, 미디어텍과 업계를 선도하는 업적에 참여하게 됐다”며 “삼성전자는 vRAN 시장 리더로서 가상화와 5G의 힘을 활용해 세계 네트워크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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