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원 글로벌 프론티어 차세대바이오매스연구단장(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후폭풍이 심각하다. 최근 세계적으로 태풍, 홍수, 가뭄 등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 한 세기 동안 눈부신 인류문명 발전의 동력이 되었던 화석연료가 이제 천재지변에 가까운 기후변화 가속화의 주범이 됐다. 우리 인류는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우리를 비롯해 선진 각국은 각종 대체에너지 연구개발(R&D)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글로벌 프론티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재)차세대바이오매스연구단`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주축으로 하여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자들이 융합·협력 시스템을 통해 차세대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여명의 연구원이 미세조류를 기반으로 한 수송용 대체연료 생산을 위한 전체기술인 우량 미세조류의 선별 및 개량, 대량 배양·수확, 기름추출 및 바이오 디젤과 항공유 전환 등과 관련된 원천기술 개발에 정진하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을 대체할 바이오소재 개발도 연구단의 도전 목표다.
미세조류 장점은 육상식물에 비해 성장속도나 기름 생산성 면에서 탁월할 뿐만 아니라 폐수와 폐자원을 사용해 배양이 가능하고 이산화탄소와 빛과 물만 있으면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생장과정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도 높고 다른 대체에너지원으로부터는 만들 수 없는 수송용 연료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차세대 바이오매스로 각광받고 있다. 미세조류에서 기름을 뽑아 전환된 바이오 디젤, 가솔린, 항공유와 같은 바이오 수송연료는 기존 차량이나 항공기 엔진에 사용하며 미국은 이미 대형트럭과 항공기 등의 시범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미세조류의 형질전환을 통한 신종의 개발은 바이오연료와 더불어 석유화학산업에서 생산되는 수많은 제품을 바이오소재로 대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개발될 새로운 기술은 미세조류 기반의 식물농장 및 고가의 의약품 생산의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며 창조경제에 기반을 둔 한국의 미래 산업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3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연구단에서 개발된 원천기술에 관심을 나타내는 외국기업도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연구 성과는 이미 국내 기업체에 기술이전을 완료한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독자기술로 제조된 바이오 항공유를 사용하여 국산 전투기 시험 비행을 1년 내에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연구단의 원천기술, 노하우, 특허 등은 한국이 바이오연료 및 바이오소재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발돋움할 든든한 디딤돌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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