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맴도는 기상장비 국산화

기상장비 국산화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작은 시장 규모에 관련 지원 예산도 제한적이어서 실제 장비 제작단계에 이르는 국산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8일 기상업계에 따르면 기상관측 장비 국산화 과제가 적은 예산배정으로 장비 상용화보다는 원천 기술개발 및 적정성 조사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산화가 완료된 기상장비는 풍향, 풍속 측정 등 상대적으로 간단한 것들이 대부분으로 복잡한 기상현상 분석이 가능한 장비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기상청과 A기상업체가 장비 성능 적합 판정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 윈드 라이다 장비 역시 국산화를 진행 중에 있지만 기반기술 확보 선에서 사업이 진행 중으로 실제 장비제작에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윈드 라이다 장비는 항공기의 공항 이착륙 시 활주로 돌풍현상을 관측하는 장비로 항공 안전에 필수다.

업계는 기상장비 국산화가 지지부진한 이유로 부족한 판로를 지적한다. 실제 장비를 개발해도 판로가 적다 보니 기업이나 정부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데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기상산업 공모과제 총 예산이 평균 1억원 안팎이 대다수다. 규모가 있어도 3억원 수준으로 수억원에 달하는 장비를 개발하는 데는 비용에 한계가 있다.

국내 기상기업 규모가 작은 것도 연구개발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연구개발 예산이 클수록 기업부담금과 연구비 집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기상사업체 수는 170여개에 달하지만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중소기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상업계는 우선 국내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시장으로 판로를 넓혀 시장 전체의 몸집 키우기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기상 관련 공기관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개발도상국 시장 진출 마스터플랜 수립을 계획 중이다. 기업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것을 기상 관련 공기관과의 공적개발원조 사업과 연계해 실적을 쌓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에는 한국기상산업진흥원과 함께 기상산업 활성화를 골자로 하는 내년도 산업활성화 추진안을 수립하기도 했다.

개발도상국 차원에서 실시하는 기상선진화사업에 국내 기상관련 공기관이 사업협력을 체결하고 유관 하위 프로젝트를 국내 기상 기업이 수행하는 게 업계 계획이다.

기상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연구개발 관련 지원 예산이 국산장비 완성단계까지 가기에는 부족함이 있지만 여기에는 시장과 기업규모가 작은 이유도 크다”며 “최근 기상선진화와 관련 열리고 있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해 수요를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4년 기상사업 활성화 추진사업

자료: 업계 취합

제자리 맴도는 기상장비 국산화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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