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자재, 생각보다 짭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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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홈버튼·키버튼·접합소재 등 부자재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 부자재는 케이스 등 사출 산업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부자재 생산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시장 경쟁 및 판가 압력이 덜한 환경 속에서 매출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방수·지문인식 등 첨단 기능이 장착되면서 부자재 산업이 새로운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스마트폰 부자재, 생각보다 짭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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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인텍이 생산한 스마트폰 볼륨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원인텍·유아이엘·우전앤한단 등 스마트폰 부자재 생산업체들이 탄탄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원인텍은 과거 피처폰 시절부터 부자재 시장에 집중해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쟁사 수가 제한적이어서 어느 정도 수율 관리만 하면 적정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면서 서원인텍은 부자재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웠다. 최근에는 단순 부자재를 벗어나 방수 기능을 장착한 고부가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서원인텍은 전년 대비 46% 성장한 3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피처폰 시절 키패드를 주로 생산했던 유아이엘은 스마트폰 부자재 시장 성장을 기회로 다시 비상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홈키·파워키·사이드키 등 부자재를 주로 생산하면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부자재 사업은 전체 매출 비중의 70%를 넘어서면서 피처폰 키패드 사업 충격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베트남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실적 개선 움직임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유아이엘의 매출은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7~8%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 케이스를 주로 생산해온 우전앤한단은 신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부자재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이중 사출 기술을 활용해 방수 부자재를 개발했다. 유리 복합섬유 생산 기술도 뛰어나 초경량·고강도 등 특성을 구현한 부자재도 만들 수 있다. 설계부터 금형·사출까지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한 점은 우전앤한단만의 장점이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스마트폰 부자재가 디자인 혁신뿐만 아니라 지문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만 사출업체들이 잇따라 부자재 시장 진입하려는 것은 수익성 측면에서 우려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주요 부자재 업체 매출 추이(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취합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