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 박막 태양전지 양산을 하반기로 앞당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계열사 헬리오볼트는 올해 하반기 CIGS태양전지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본격 영업활동에 들어간다.
헬리오볼트는 미국 오스틴 소재 CIGS 태양전지 제조기업이다. 지난 2011년 SK이노베이션과 SK테크놀로지이노베이션센터(SK TIC)가 5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인수했다.
SK이노베이션은 당초 헬리오볼트 양산기술을 검증한 뒤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상업화에 나설 계획이었다. 시기는 2014년께로 잠정 발표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사업화시기를 하반기로 앞당겼다. 지난해 헬리오볼트에 1217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하는 등 양산체계 구축에 힘써왔다. 생산능력도 내년 100㎿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 양산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해 실적을 쌓는다는 전략이다.
태양광 시황이 점차 개선됨에 따라 건물 등 CIGS 태양전지 수요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우선 진입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업계도 SK이노베이션의 행보를 공격적으로 해석했다.
현재 CIGS 양산에 나선 기업은 일본 솔라프론티어가 유일하다. 현대중공업과 프랑스 생고방 합작 기업인 현대아반시스는 시황 부진으로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삼성SDI는 현재 CIGS효율향상을 위한 R&D에 비중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그동안 태양광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한 것은 헬리오볼트의 CIGS전지 생산원가와 효율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증거”라며 “양산에 빨리 나서는 것은 내년도 시황이 개선되는 시기를 대비해 한 발 앞서 시장에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