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엔저 및 생산 차질 우려 `미풍`에 그쳤다…하반기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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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엔저와 국내 생산 차질 등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 하반기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여 상반기 내내 불거졌던 우려는 `미풍`에 그쳤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엔저 영향력이 약해지고 해외 생산 증가 및 신차 효과가 이어져 판매 호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 현대·기아차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올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382만9338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 성장하며 상반기 판매량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의 선전이 돋보였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총 238만3800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4% 성장했다. 내수는 0.8%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가 11.2% 증가하면서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특히 브라질과 베이징 3공장 등 해외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국내 생산 부진을 만회했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144만5538대를 판매, 지난해보다 3.5% 성장했다. 기아차도 내수 시장에서는 작년보다 역성장(-5.3%)했지만, 해외 판매 확대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노조의 특근 거부로 인해 국내 공장 생산 물량(59만1816대)은 전년보다 3.5% 줄었지만, 해외 생산(62만7318대)이 15.4%나 증가하면서 이를 만회했다.

양 사의 해외 판매 실적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중국과 미국 시장의 판매 호조다. 현대차의 경우, 올 2분기 중국시장 판매 물량은 전년보다 33%나 급증했다. 또 미국에서도 22% 증가한 판매 실적으로 건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한 브라질, 중국 3공장의 생산 물량 증가에 힘입어 해외 판매가 건실하게 성장했다”며 “기아차도 국내 생산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하며 전체적으로 성장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양 사의 판매 호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환율 변동 등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있는 신차로 판매를 견인하고 안정적인 생산 및 공급을 유지해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도 K3, 프라이드, 스포티지R 등 주력 차종과 하반기 출시될 신차를 중심으로 해외 판매를 확대해 내수 감소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임단협과 쟁의 가능성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현대·기아차의 국내외 공장 가동률은 최고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원화 약세로 엔저 영향이 희석되고, 하반기 주목되는 신차 출시가 이어져 현대·기아차의 하반기 판매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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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