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발전기, 올해도 무용지물 위기

국내 사업장 10곳 가운데 9곳 이상은 정전 시 비상발전기 가동을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대표 김경록)는 한국전력기술인협회(회장 유상봉)와 최근 공동으로 진행한 `전력수급 위기상황 대처 비상발전기 운용현황 및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전력기술인협회 회원사 가운데 계약전력 1000㎾ 이상의 기업, 빌딩, 산업체의 전기안전관리자 64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결과에 따르면 비상발전기 설치비율은 높은 데 비해 점검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9곳(88%)이 비상발전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90% 이상이 비상발전기용 연료를 비축하는 등 정전에 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전사태에 실제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부하테스트는 응답자의 90% 이상이 실시하지 않고 있었다. 부하테스트는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비상발전기가 평소 원활하게 가동하는지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비상발전기 점검 전문 정보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상발전기 테스트를 자동화해 상시 점검하는 비상전원장치 테스트솔루션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불과 25%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김경록 사장은 “이번 조사결과 비상발전기 부하테스트와 상시 점검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예비전원으로서의 비상발전기 운용과 정전 시 즉각 운전가능 상태가 의심된다”면서 “선진국과 같이 비상발전기 상시 점검이 정전 피해를 막는 필수 요소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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