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노베이션 DNA]링크드인 혁신의 핵심은 `단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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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대의 총아는 단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대표주자지만 숨은 강자도 많다. 다양한 SNS가 타깃과 방법을 달리하며 각자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가 비즈니스SNS를 표방한 링크드인이다.

[글로벌 이노베이션 DNA]링크드인 혁신의 핵심은 `단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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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을 강조한 링크드인 아이패드앱 최신 버전.<사진제공:링크드인>
[글로벌 이노베이션 DNA]링크드인 혁신의 핵심은 `단순화`

특정 분야 전문가 교류와 채용정보 제공을 핵심으로 하는 링크드인은 올해로 탄생 10주년을 맞았다. 회원 수 2억2500만명을 보유했고 포브스가 선정한 최근 3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이다. `단순화`라는 기업 철학이 성공 배경이다. 링크드인의 혁신 역량을 `단순화`라는 키워드로 살펴본다.

◇차별화 만든 타깃 `단순화`=누구나 사용하는 대중성을 내세운 페이스북은 친분 강화와 새로운 인맥 형성 역할을 했지만 깊이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트위터는 여론 선도 기능이 크지만 전문적인 콘텐츠 전달에는 한계가 있다. 링크드인은 타깃 단순화로 차별화를 만들었다. 대중이 아닌 특정 분야 경력을 쌓은 전문가와 이들과 교류하고 싶은 취업 준비생에 집중했다.

`생산성 향상과 경력 계발을 위한 인맥을 만들 수 있도록 글로벌 전문가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만들자`가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만의 생각이었다. 전문가 네트워크로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경력을 가진 사람들을 묶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판단했다. 6개월 개발 끝에 2003년 5월, 세상에 첫 선을 보인 링크드인은 초기 성공과 거리가 멀었다. 첫 달 회원 수는 고작 4500명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는 SNS 태동기였다. 페이스북도 없던 시절 비즈니스용 SNS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링크드인 성공은 일반 SNS 인기와 궤적을 같이 했다. 지인을 넘어 전문가와 네트워킹하려는 욕구가 커졌고 링크드인은 적절한 서비스로 대중을 유혹했다. `그룹`과 `공개프로필` 기능에 `링크드인 채용 공고`를 더했고 링크드인은 비즈니스용 SNS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2005년 3월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한 링크드인은 2011년 3월 가입자 1억명을 넘어섰다. 그해 5월 기업공개를 단행했고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9% 치솟았다. 올해 1월, 다시 가입자 2억명을 돌파했고 현재 2억25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카피캣 따돌린 디자인 `단순화`=링크드인이 시장에서 주목 받은 후 많은 유사 서비스가 등장했다. 링크드인은 성장을 거듭했고 카피캣은 사라졌다. 결정적 차이는 디자인 단순화다. 링크드인은 단순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사용자 편의를 높였다. 2011년 공개한 아이폰 앱은 단 네 개의 메뉴로 구성했다. 지난해 5월 아이폰 앱과 동일한 콘셉트로 공개한 윈도폰 및 아이패드 앱 역시 단순함을 무기로 인기를 얻었다.

가장 최근 결과물은 지난해 7월 실시한 사이트 개편이다. 링크드인은 유저 경험 디자인(UED: User Experience Design)팀을 중심으로 웹사이트 구조와 디자인을 더 단순화했다. UED팀은 링크드인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쳤다.

화면 왼쪽 텍스트 나열 형식으로 복잡하게 구성됐던 메뉴를 상단 바(Bar)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이미지 형태 콘텐츠를 메인 왼쪽 화면에 배치해 사용자가 접속하면 바로 내 프로필에 기반을 둔 맞춤 정보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구성했다. 오른쪽 화면에는 `지인을 찾아보세요`, `내 프로필 조회자 보기`, `추천 채용 공고`, `추천 그룹` 등의 정보를 배치해 네트워크 및 경력 관리가 더 편하게 도왔다. 사이트 리뉴얼은 하루 총 방문자 수(UVisits)가 평균 38%, 페이지뷰는 60% 이상 증가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경쟁력 더한 정보획득 `단순화`=인터넷에 너무 많은 정보와 기능이 생겨나면서 사용자들은 어디에서 어떤 정보를 얻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정보 과잉` 상태에 놓였다.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별도의 시간을 투입하는 모순은 링크드인의 핵심 가치인 업무 생산성 향상과 거리가 멀다.

링크드인은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쉽게 제공하는 `정보전달 단순화`에 집중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사용자 맞춤형 뉴스 추천 서비스 `링크드인 투데이`다. 첫 선을 보인 2011년에는 월스트리트저널, CNN 등 주요 미디어 뉴스 중 지인들이 공유한 뉴스와 사용자가 현재 종사하거나 관심 있는 업계의 주요 뉴스를 모아 뉴스레터 형식으로 제공했다.

서비스는 2012년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의 통찰력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리더` 기능으로 도약의 계기를 맞았다. 링크드인은 서비스 이용자 중 사회적 인지도와 전문성을 갖추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유명인사 150명을 선정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김용 세계은행 총재,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명사들이 직접 자신의 통찰력을 담은 콘텐츠를 올리는 것은 물론 `내 인생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조언` 등 링크드인이 특정 주제를 정해 비즈니스 리더들의 콘텐츠 작성을 유도한다.

사용자는 링크드인이 선정한 비즈니스 리더를 팔로워 하는 방식으로 간단하게 이들의 전문적 지식과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현재 250여명의 비즈니스 리더가 링크드인 투데이를 통해 대중과 만나고 있다. 비즈니스 리더 기능 도입 후 링크드인은 페이지뷰 63% 증가, 광고 수익 56% 상승이란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링크드인 현황

포브스 선정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IT기업(단위:달러, %)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