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아이슈타인들 "창의 환경 속에서 새로운 것 추구해야"

“노벨상처럼 과학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창의적인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젊은 연구원이 다른 것에 방해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한국도 정부·대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젊은 과학자를 지원해 준다면 머지않아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것입니다.”

21세기 아이슈타인들 "창의 환경 속에서 새로운 것 추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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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린데

아이슈타인의 꿈을 이루려는 세계 물리학자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자세가 위대한 발견을 가져온다”고 입을 모았다. 데이비드 그로스 미국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대학 KITP 연구원장·안드레이 린데 미국 스탠포드대학 석좌교수·에드워드 위튼 미국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석좌교수는 27일 고등과학원(KIAS)이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이 과학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연구자를 수용할 수 있는 과학센터가 필요”=`초끈 이론` 중 하나인 헤테로틱 끈 이론을 공식화한 그로스 원장은 2004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그는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이 하나도 나오지 못한 우리 상황에 대해 “노벨상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로스 원장이 본 우리나라는 과학을 존중하는 분위기는 갖춰졌다. 중요한 것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는 “과학 센터를 열어 한국 사람 뿐 아니라 세계 우수한 연구원이 올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미국이 각국 머리 좋은 인재를 모은 것도 노벨상이 많은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아이슈타인보다 새로운 그림을 그려라”=아이슈타인은 우주가 광대하고 매우 고른 성질을 가졌다고 했다. 지난해 유리밀너 기초물리학상을 수상한 안드레이 린데 교수는 우주 급팽창 이론을 제창하며 `아이슈타인 꿈을 따르는` 사람 중 한명이다. 그러나 그는 “우주물리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우주 생성에 대한 새로운 그림을 그렸으면 한다”며 “아이슈타인이 정형화된 우주를 설명한 것은 부분적으로만 맞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린데 교수는 “우주는 민주적 존재”라고 표현했다. 누군가 고정시킨 틀에 갇힌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고 스스로를 새롭게 창조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젊은 과학자에게는 이런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르는 만큼 새로운 것이 나온다”=에드워드 위튼 교수는 초끈 이론과 양자장론, 물리를 이용한 새로운 수학을 개척하는데 수많은 기여를 했다. 물리학자로는 최초로 국제수학연맹(ICM) 필즈메달을 받았다.

2004년 타임지가 `살아있는 물리학자 중 세계 최고 이론 물리학자`로 선정한 위튼 교수는 자기 전공분야인 초끈 이론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은 만큼 무언가 새로운 것이 많이 나오고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실험으로 증명된 적 없는 초끈 이론이 미지의 분야인 만큼 흥미로운 것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학생도 초끈 이론 분야를 공부하면서 과학에 대한 즐거움을 느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3명의 물리학자는 29일 오후 2시 30분부터 고등과학원에서 현대물리학의 근본적 질문과 `소립자, 끈과 우주`라는 주제로 대중강연을 진행한다.

해외 초청 과학자 업적과 약력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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