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 개장하는 벤처·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KONEX)에 기업과 금융시장의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기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이어 제3의 장내 주식시장이 생겨나면서 자본시장의 역학 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거래소는 오는 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넥스시장 개장식을 연다. 총 21개사가 `상장 1호` 기업 타이틀을 달고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벤처·중소기업에 코넥스 상장은 은행이나 정책자금 외에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 동맥이 뚫리는 것이어서 기대가 크다.
기술은 있지만 자본이 부족한 기업이 코넥스에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하고 코스닥 이전 상장 등의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진입장벽을 대폭 낮춘 만큼 실적악화로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에 가지 못한 기업들이 코넥스에서 내실을 쌓은 뒤 이전 상장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거래소는 연내에 코넥스 기업의 평균 시가총액이 300억∼400억원 수준에 이르러 전체 시장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코넥스가 시장이 조기에 안착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도 있다. 벤처·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중개 역할을 맡았어야 할 코스닥시장이 제 기능을 못하고 비슷한 목적으로 설립된 장외 주식시장인 프리보드도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당분간 코넥스지수는 발표하지 않을 계획이다. 거래 데이터가 최소 6개월 이상 쌓여야 지수정보가 의미가 있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나 지수가 공개될 전망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