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보다 더 빠른 무선통신 시대가 열렸다. 800MB 용량 영화 한 편을 43초면 다운로드할 수 있는 꿈의 무선통신을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26일 서울 중구 SK T타워에서 `LTE-A 상용화 간담회`를 갖고 이날부터 세계 최초 LTE-A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LTE-A는 현재 LTE보다 두 배 빠른 최고 150Mbps 속도를 구현해 유선 인터넷보다도 빠르다. 기존 LTE보다 2배, 3G보다 10배 빠르며 유선 광랜 속도(100Mbps)보다도 1.5배 빠르다.
향상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고선명 영상 콘텐츠 등 획기적인 모바일 서비스가 등장하고, 모바일 콘텐츠 생태계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간담회에서 서울 강남역과 대전을 영상통화로 연결해 실제 LTE-A 속도를 측정한 결과 최고 121Mbps까지 나오면서 엄청난 속도 향상을 보여줬다.
SK텔레콤은 LTE를 도입할 때부터 LTE-A로 최단기간에 진화하기 위해 최적화된 망 설계와 핵심기술을 개발해 왔다. LTE-A 상용화를 위해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묶어 하나의 대역처럼 사용하는 `주파수 묶음기술(CA)` △기지국 간 전파 간섭을 최소화하는 `기지국 협력 통신(CoMP)`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고, `확장 셀 경계 간섭 제어(eICIC)` 기술은 내년에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CA 기술은 SK텔레콤이 최초로 단말기와 시스템에 구현해 상용화했다.
세계 최초 LTE-A 상용화를 위해 해외 통신사와 치열한 기술개발 경쟁도 했다.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70개국 175개 사업자 중 현재까지 LTE-A 상용화 계획을 밝힌 통신사는 미국 버라이즌, AT&T, 일본 NTT도코모 등 8개국 13개 사업자다. 연내 상용화 계획을 밝힌 사업자도 상당수다.
SK텔레콤은 당초 오는 9월에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삼성전자, 퀄컴, 장비제조사 등과 협력해 CA 등 기술 고도화, 네트워크 최적화, 단말기 성능 구현에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해 예상보다 상용화를 석 달 가까이 앞당겼다.
LTE-A 상용서비스는 서울 전역, 경기도와 충청도 42개시 중심가, 103개 대학가에서 시작하고, 향후 전국 84개시로 커버리지를 확장해갈 계획이다.
LTE-A 단말기는 삼성전자 `갤럭시S4 LTE-A`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7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갤럭시S4 LTE-A 초도물량 2만대를 확보했으며, 전국 SK텔레콤 대리점과 온라인 T월드숍에서 판매한다.
속도가 두 배 빨라지지만 요금제는 기존대로 적용한다. 향후에는 고객 맞춤형 요금제, 속도 맞춤형 요금제, 대용량 콘텐츠와 데이터 제공량을 합친 결합형 상품 등 다양한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LTE-A 세계 첫 상용화는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려는 SK텔레콤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세상의 속도를 바꿀 LTE-A로 더욱 자유롭고 스마트해진 고객의 모바일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