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이통사와 칭화대 해킹···스노든 추가 폭로

미 국가안보국(NSA)이 중국 이동통신사와 칭화대를 해킹했다고 에드워드 스노든이 추가 폭로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스노든과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그가 관련 증거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노든은 인터뷰에서 “NSA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중국의 이동통신사를 해킹했고 문자 메시지를 훔쳤다”고 말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들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9000억건 문자메시지를 교환했다. 문자메시지는 일반 국민뿐 아니라 공무원들도 일상대화와 업무 용도로 자주 이용한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3대 통신사 가입자는 11억9500만명에 이른다.

중국 보안 전문가들은 일직부터 외산 통신장비를 이용한 해킹을 우려해왔다. 이런 지적에 따라 차이나유니콤이 시스코 라우터를 중국산으로 대체하는 등 이통사들은 최근 외국장비를 중국 제품으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스노든은 중국 칭화대와 홍콩 통신기업도 NSA 해킹 대상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NSA가 칭화대를 몇 번 해킹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노든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발생한 해킹은 지난 1월에 일어났다. 1월 어느 하루에만 칭화대 컴퓨터와 서버 최소 63개가 NSA의 공격을 받았다.

칭화대에는 중국의 주요 기간망 중 하나인 중국교육과학계산기망(CERNET)이 있다. CERNET은 중국 교육부 소유지만 운영과 관리는 칭화대와 다른 대학들이 맡는다. CERNET을 통해 중국 인터넷 사용자 수백만명의 사용 정보를 추출할 수 있다.

스노든은 아시아 최대 광섬유 케이블 소유업체 중 한 곳인 팩넷의 홍콩 본사 컴퓨터도 2009년 해킹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팩넷이 소유한 컴퓨터가 NSA의 공격을 받았다면서 날짜와 도메인 이름, IP 정보 등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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