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학기술인! 멘토링 레터]<3>기다림도 미학이다

To. 여성이공계 사회 초년생들에게

여성 특유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조직에서 윤활유가 되는 것은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남성이 많은 조직은 여성의 밝은 얼굴과 웃음, 그리고 남을 배려하는 태도가 팀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고 유연하게 합니다. 행동과 말 한마디가 팀 분위기를 좌우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가끔씩은 문제 아닌 문제(?)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몇 가지 팁을 공유합니다.

Photo Image

감정 관리에 있어 첫째는 `30초 기다리기` 입니다. 밝은 얼굴로 사람들을 대하고 차분하지만 당당한 목소리로 자신을 표현하고 행동하는 것은 두 말할 나위 없이 회사생활에 좋은 자세입니다. 지내다 보면 늘 좋은 이야기를 듣지는 않게 됩니다. 자기 실수로, 동료 잘못으로, 선배 무관심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부서장이나 선배에게 꾸중을 듣게 될 때, 마음이 불편해지고 감정이 상하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때 되도록이면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마음속으로 30초를 세려고 노력합니다.

불편하고 마음이 상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서두르다 보면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본의 아니게 눈물을 글썽이다 뚝 떨어뜨리게 되기도 합니다. 퉁명한 목소리로 “왜, 제가…” “왜 저만…”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면 상사의 감정도 상하게 합니다. 실수 지적을 넘어서 상호 감정적으로 대립하게 됩니다. 이후 관계를 회복하는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상사 말을 끝까지 들으면서 자신의 어떤 행동이 실수나 오해를 유발했는지 생각해 본 후, 차분히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필요하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자신의 의견을 내지 않고 잠시 시간을 요청한 후 생각을 정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괜찮습니다.

둘째는 `포커페이스 갖기`입니다. 자기 감정상태를 실시간 그대로 자신의 얼굴에 모두 투영하는 것 보다는 적절하게 숨길 수도 있는 얼굴 관리입니다. 업무 의견차로 대립되거나 작은 일로 오해를 사 다투게 된 선배나 동료에게 뒤끝있게 굳은 얼굴로 말도 않고 오랜 시간 동안 있는 것은 금지입니다.

담담하고 시원한 포커페이스로 먼저 다가가 “차 한잔 하시겠어요” 하면서 이야기를 꺼낸다면 승리입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오래 묵히지 말고 3일 안에 당사자와 해결해야합니다. 되도록 먼저 다가가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야죠. 먼저 다가가기도 해결하기도 어려운 상황일 때는 주변에 도와줄 수 있는 제3자를 찾는 것도 방법입니다. 크든 작든 공식화됐든 개인적이든 발생한 문제를 침묵과 무시로 일관하고 시간 해결사에게 맡겨 버린다면, 회사 생활 내내 자신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와 험담을 양산합니다. 보이지 않는 구덩이가 만들어 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포커페이스가 필요한 부분은 `드러나는 편애 조심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성이 관계지향성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과 잘 맞는 동료나 선배와 잘 지내는 것은 좋습니다. 그런 감정을 그대로 얼굴에 드러내면서 회사에서 행동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은 편애를 느끼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다양한 성향이나 능력이 있는 선배나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남들이 가까워지기 어려운 벽이나 자신만의 편을 만들게 돼 사회생활 폭이 좁아 질 수 있습니다.

회사 내에서는 누구에게나 호기심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대하려고 노력하고 친한 사람과는 필요하다면 퇴근 후 사적인 자리를 통해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어떨까요. 이렇게 하면 감정도 제어하면서 공과 사를 구분할 줄도 아는 멋진 신입사원이 될 것입니다.

From. 조혜정 삼성종합기술원 리서치마스터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