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솔루션 업계가 개인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인 정보 유출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중심으로 문서 보안 솔루션으로 안정성을 강화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후지제록스·신도리코·캐논·HP 등 국내외 주요 인쇄 솔루션 업체는 독자 개발한 문서 보안 기술을 앞세워 잇따라 B2B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후지제록스는 지난 2월 서울시에 통합문서관리서비스(MPS)를 공급하며 문서보안 솔루션을 함께 제공했다. 공무원증이나 지문으로 인증 과정을 거친 후 인증된 직원만 복합기를 사용할 수 있다.
회사는 최근 모바일 기기에 다운로드한 문서·이미지·동영상 등 콘텐츠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암호화 기술 `모바일 컨피덴셜 뷰잉(Mobile Confidential Viewing)` 개발에도 성공했다. 서버에서 암호해독 키(key)와 재암호화 키를 티켓 형식으로 전달하는 새로운 공유 기술이다.
유효 기간이 설정된 암호해독 키로 모바일에 저장된 데이터 내용을 해독하면 일정 기간 경과 후 암호화 키가 다시 잠그는 형태다.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자 티켓을 업데이트 하면 된다. 기기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하면 서버에 전자티켓 발급 정지를 요청해 암호화할 수 있다. 한국후지제록스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도난·분실에 의한 문서 유출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모바일 문서 보안 솔루션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신도리코가 개발한 `이미지 저장 및 문자 추출 시스템`은 복사·팩스·프린트·스캔 등 문서 작업의 이력과 이미지를 별도 서버에 저장하는 솔루션이다. 사용자의 문서 작업 이력을 서버가 판독해 보안 위반 여부를 검수한다. 보안 정책에 위배되는 문서로 판명되면 기업 내 보안 관리자에게 해당 문서 작업 이력을 통보한다.
`원본 문서 추적 관리 기술`은 모든 출력물에 고유번호를 부여해 문서 재작업 이력을 추적한다. 사본 생성 내역과 문서 이동 경로까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정보 관리자가 사용자, 인쇄 매수, 내용 등을 파악할 수 있어 보안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철우 신도리코 이사는 “문서 보안 솔루션으로 보안사고 방지는 물론이고 업무 효율성 개선, 출력비용 절감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캐논은 IC카드로 인증하는 `출력보안 솔루션`과 회사의 그룹웨어에 접속해 스캔한 문서를 확인·관리할 수 있는 `수신 팩스·스캔 관리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HP는 외환은행과 함께 모든 송신 팩스 내용을 서버가 자동 판독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문서를 보안 담당자에게 알리는 `팩스보안시스템`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늘면서 보안 솔루션이 B2B 인쇄 솔루션 업계의 마케팅 포인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