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비행사 롤랑 가로가 세계 최초로 지중해를 횡단한 날은 1913년 9월 23일. 그로부터 정확히 100년이 되는 올해 9월 23일, 100년 전에 실시된 역사적 횡단이 프랑스 최대 은행 그룹 BNP파리바 후원 아래 그대로 재현된다. 오는 9월 22일, 장애인 8명을 포함한 비행사 15명은 프랑스 칸에서 출발, 당시와 똑같이 코르시카 섬과 이탈리아 사르데냐를 경유해 튀니지 비제르테(Bizerte)에 도착하는 비행을 한다.

루도빅 베죠씨는 이 횡단에 참여하는 장애인 비행사 중 한 명으로, 2007년에 입사한 BNP 파리바카디프의 직원이기도 하다. 베죠씨는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비행을 향한 꿈을 안고 끊임없이 도전해 마침내 자가용 조종사 면허(Private Pilot License)를 취득한 조종사가 됐다.
그는 이번 횡단을 통해서 장애인도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널리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후원은 BNP 파리바카디프가 지속해 온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차별에 반대하고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