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 국민연금과 손잡고 신규 4000억원 펀드 결성

한국벤처투자와 국민연금이 힘을 합쳐 중소·중견기업 투자를 위한 그로스펀드와 신규 벤처펀드를 결성에 나선다. 최소 4000억원 이상의 펀드가 신규 결성될 전망이다. 한국벤처투자(대표 정유신)는 국민연금, 벤처펀드와 그로스 캐피털펀드 공동출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출자 방안을 추진 중인 모태펀드는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과 공동출자사업을 통해 약 10개의 벤처펀드와 그로스캐피털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서 국민연금은 모태펀드와 공동사업을 통해 기존에 거래 관계가 없던 우수 벤처캐피털 5개(각 150억원·총 750억원)를 운용사로 선정할 예정이다. 기존에 대형 우량 운용사 중심의 출자사업에서 국내 벤처시장 투자 운용사의 저변확대를 통해 벤처펀드도 적극적으로 출자하게 된다.

국민연금에서 선정된 벤처캐피털은 자신이 희망하는 경우, 한국벤처투자조합(KVF)형태로 벤처펀드를 조성할 수 있다. 벤처캐피털이 운용하는 신규 벤처펀드와 그로스캐피탈 펀드가 최소 4000억원 이상 추가 결성될 전망이다. 그로스캐피털 펀드는 벤처투자보다 성숙단계에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하며, 상장기업투자와 구주, 구조화된 증권투자 등에 주로 투자한다.

공동출자 사업 진행을 위해 국민연금은 6월 중 출자사업을 공고, 8월말까지 운용사를 선정한다. 선정된 운용사는 모태펀드 수시사업에 참여해 한국벤처투자가 10월 중 최종 선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국민연금은 2011년에 모태펀드와 공동출자사업을 통해 5개의 팬아시아펀드를 선정하고 총 3290억원을 벤처캐피털 펀드에 출자한 바 있다. 해당 5개 팬아시아 펀드의 결성총액이 5417억원에 달했다. 이번 모태펀드와 공동출자사업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국내 중소·벤처기업 지원에 다시 한 번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

이찬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모태펀드와 공동출자사업을 통해 새로운 우수 운용사를 발굴할 예정이며, 창조경제를 이끌 성장성 높은 중소·벤처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과 공동출자사업으로 2011년에 이어 다시 한 번 국내 벤처산업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올해 결성예정인 미래창조펀드(5000억원 규모)에도 국민연금을 포함해 여러 기관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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