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 과부화에 따른 고장이 블랙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17일 전력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원전이 가동을 중지하면서 화력발전소에 부하가 집중되고 있다. 이미 일부 발전소는 고장을 일으켰다.
더위가 시작되면서 화력발전소는 최대출력(MGR)으로 상시 예비력을 공급 중이다. 올 여름철 전력공급량의 70%는 화력발전이 부담한다. 정부가 발표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에서도 7~8월 전체 전력공급량 7286~7672만㎾에서 화력발전 담당 비중은 5160~5405만㎾에 달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계획예방정비와 고장으로 멈춰선 화력발전은 7기다. 용량으로는 120만㎾에 불과하다. 특별한 고장이 아닌 이상 대부분 풀가동 중이라는 설명이다.
화력발전이 상시 가동되면서 제때 정비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측은 “1년 중 전력수요가 가장 적은 4~5월에는 60여기, 6월에는 40여기의 발전기가 정비하지만 최근 정비여건이 여의치 않다”며 “예비력이 4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비계획정비로 발전소를 가동, 계획정비는 승인을 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과부화로 이달에만 두 건의 화력발전소 고장정지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6일 오성화력 터빈 4기 가운데 증기터빈 1기가 고장 났다. 가스터빈 방식의 발전기 3기는 복구했으나 스팀터빈 방식 발전기는 아직 복구 중이다. 전체 83만㎾ 규모 전력 생산량 가운데 증기터빈 23만㎾의 전력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오성복합화력 관계자는 “여름철 피크수요를 대비해 스팀터빈을 정비 중”이라며 “전력수요가 급증할 때 고장은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에는 충남 당진화력발전기 1기의 전원공급카드가 무더운 날씨에 고장났다. 이로 인해 50여분간 발전기 가동이 중단됐다.
발전 5사의 최근 5년간(2008~2012년) 고장정비와 일반정비 현황에 따르면 매년 전력수급 대책기간인 7~8월에 평균 8.8회, 화력발전기 36기가 총 44회 정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월 피크타임 시 화력발전마저 고장나면 블랙아웃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고장우려가 높은 화력발전소 특별점검 실시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고장빈도 10위, 고장시간 10위, 노후발전기 10대 등 30대 선정해 발전기별 고장방지 계획 수립과 유관기관 합동점검 실시할 방침이다.
이날 전력거래소는 오후 1시40분부로 전력수급 경보 `준비` 단계(예비전력 400만㎾ 이상~500만㎾ 미만)를 발령했다. 순간 예비전력이 450만㎾ 미만으로 하락했다는 이유에서다. 오후 2시 현재 예비전력을 446만㎾ 선에 머물고 있다. 당국은 구역전기사업자의 전력 공급을 35만㎾ 확대하도록 했다.
월별 전력수급 전망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