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장이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병원 등을 중심으로 전력품질 안정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 기기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S산전과 전력품질기술은 전력품질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다기능 전력품질보상장치(UPQC)`를 개발, 판매를 앞두고 있다.
이 장치는 능동형 파워필터(APF)와 방전 전압조정기(DVR)를 하나로 합친 것이다. 능동형 파워필터는 대부분의 전력기기에 발생하는 고조파를 없애준다. 고조파는 전기바이러스로 불리며 변압기나 차단기, 모터 등을 과열시키고 자동화 설비에 영향을 미친다.
방전 전압조정기는 여름철 장마에 의한 정전 위험을 낮춰준다. 낙뢰가 전력기기를 통해 유입되면서 순간적인 정전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다.
박병주 전력품질기술 사장은 “UPQC는 고조파와 정전 위험을 하나의 기기로 해결하는 것”이라며 “전력품질이 일정해야 하는 반도체 공장이나 IDC, 병원 등에 반드시 필요한 설비”라고 말했다.
경쟁관계에 있는 효성은 시장상황을 보며 사업 진출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인버터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진입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신 효성은 송전 단계에서 전력품질을 보상하는 것으로 사업방향을 잡았다.
효성의 유연송전시스템(FACTS)은 기존 교류(AC) 송전망에서 발생하는 전압변동을 막아준다. AC 특성상 송전 과정에서 전압변동이 생기기 때문이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은 송전 분야를 중심으로 전력품질 보상 장치를 개발 중”이라며 “배전 분야에서는 UPQC 대신 고조파를 걸러내는 필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UPQC 설치 확대를 위해 전기산업진흥회를 중심으로 UPQC에 대한 단체표준을 마련 중이다. 오는 8월까지 표준안을 마련하고 단체표준화해 UPQC 설치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능동형 파워필터와 방전 전압조정기를 개별 적용하는 것보다 다기능 전력품질 보상장치를 장착하는 게 가격이나 운영면에서 효율적”이라며 “개발 완성단계인 만큼 품질을 검증할 수 있는 표준을 제정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