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신작 온라인 게임 `와일드스타`로 북미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 개발사로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 `길드워1`과 `길드워2`의 성공에 이은 세 번째 도전이 세계 게임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눈길이 쏠린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북미 지역 개발 스튜디오인 카바인스튜디오는 게임 박람회 E3 둘째날인 1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글로벌 기자 간담회를 열고 `와일드스타`를 첫 공개했다.
◇`길드워` 시리즈 성공신화 잇겠다
카바인스튜디오는 엔씨소프트가 아레나넷에 이어 운영 중인 두 번째 북미 스튜디오다. 제레미 가프니 총괄대표는 지난 2001년 엔씨소프트에 입사해 스튜디오 설립 초기인 지난 2007년부터 조직을 이끌어왔다. 미국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개발사 `터바인` 설립자다.
와일드스타는 북미·유럽에서 인기있는 공상과학 장르의 MMORPG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타입의 그래픽과 풍부한 콘텐츠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지난 3월 미국 게임 전시회 `PAX(Penny Arcade Expo) 이스트`에서 시연 버전을 공개한 뒤 가장 기대되는 게임으로 꼽히는 등 현지 언론과 사용자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비공개 테스트를 앞뒀으며 연내 공개서비스할 예정이다.
제레미 가프니 대표는 “비공개 테스트 목표 인원이 2만명이었는데 신청자가 50만명을 넘었다”며 “실제 게임을 아직 많이 공개하지 않았는데도 관심이 높아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북미·중국 사업 사활 걸었다
올해 엔씨소프트의 지상 과제는 북미에서 와일드스타, 중국에서 길드워와 블레이드 앤 소울 서비스를 반드시 성공시키는 것이다. 대표작인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은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뒀으나 해외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탄생시킨 길드워 시리즈가 1000만장 이상 판매돼 큰 인기를 얻은데 힘입어 글로벌 온라인 게임 개발사로 도약했다. 와일드스타는 엔씨소프트가 유수의 글로벌 개발사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기로에 놓인 작품이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개발작을 아시아·북미·유럽에 수출하는 것은 물론 북미에서 개발한 작품을 아시아에 출시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북미와 중국에서 받아들 성적표가 투트랙 전략의 성공 지표다.
제레미 가프니 대표는 “`리니지`와 `테라`류의 게임을 보며 어떻게 온라인 게임을 발전시켜야 할지 많이 공부했다”며 “북미·유럽 서비스를 안정화한 뒤 콘텐츠를 현지화해 아시아 시장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로스엔젤레스(미국)=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