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애플, iOS7으로 개발자 생태계 잡는다

“iOS7은 애플 생태계로 개발자를 묶어두는 역할을 할 것이다.”-이수인 로코모티브랩스 CEO

“깔끔한 디자인과 색감에 자동 앱 업데이트 기능으로 훨씬 개선됐다.”-비욘 제프리 토카보카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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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 제프리 토카보카 CEO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스트에서 열린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온 두 명의 앱 개발사 CEO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변신한 iOS7에 높은 기대를 보였다.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iOS7이 더 많은 개발자를 애플 생태계에 끌어들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앱스토어로 스마트 단말기 생태계를 만들었다. 개발사는 윈도 일변도에서 벗어나 iOS라는 돌파구를 찾았다. 안드로이드는 수많은 단말기 업체 및 이통사와 협력해 앱스토어를 쫓았다. 적지 않은 개발사가 iOS를 떠나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둥지를 틀었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애플 생태계 역전이 코앞에 다가온 시점에 iOS7이 공개됐다.

스웨덴 교육 앱 개발사 토카보카를 이끄는 비욘 제프리 CEO는 “iOS 최신 버전이 나오면 애플 제품 이용자는 예외 없이 업그레이드한다”며 “반면 안드로이드는 단말기마다 버전이 제각각인 경우가 다반사다”고 말했다. 그는 “OS 버전이 다양하면 그만큼 앱 개발을 여러 종류로 해야하기 때문에 개발자 입장에서는 환영하기 어렵다”며 “iOS는 그 점에서 안드로이드보다 상대적 우위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제프리 CEO는 “iOS7은 깔끔한 디자인과 색감에 자동 앱 업데이트 기능으로 훨씬 최적화됐다”고 총평했다. 그는 “결제 방법이 단순하고 인앱구매를 제한하는 앱스토어는 교육 앱 확산에 최적”이라며 “iOS7에 키즈 카테고리가 생기며 연령에 맞게 앱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기능이 신설돼 주목된다”고 기대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교육 앱 스타트업 로코모티브랩스를 설립한 이수인 CEO는 “iOS7이 애플 생태계로 개발자를 묶어두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안드로이드와 iOS에 양다리를 걸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iOS7은 앱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개발하도록 바꿨다”며 “안드로이드와 차별화된 지원”이라고 말했다.

두 CEO는 스마트패드가 여는 교육 시장에 주목했다. 제프리 CEO는 “놀면서 학습하는 것이 최고”라며 “스마트패드는 기존 놀이 방식을 대체하는 디지털 장난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패드는 TV와 다른 상호작용을 한다”며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앱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수인 CEO는 “미국은 지난해 말부터 아동 교육에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는 방안이 적극 도입됐다”며 “스마트기기 중독에 대한 우려보다 불량한 앱을 걸러내고 교육 목적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코모티브랩스는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아동이나 자폐아 등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앱을 개발 중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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