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에너지안보다](21) LG전자- 100년 영속의 답은 `녹색 미래 먹거리`

LG전자가 향후 100년을 영속하기 위한 미래 먹거리로 녹색사업을 선택했다. 가전 등 기존 대표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녹색 신사업 분야 투자를 확대하며 체질개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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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LG화학 오창1공장 지붕 일부에 준공한 3㎿급 태양광 발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했다.

2015년까지 녹색분야에 8조원을 투자하고 1만여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그룹 경영목표를 이행하는 과정에서도 LG전자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태양광, 수처리, LED 등 신사업을 선도하며 그룹의 두 번째 도약을 이끌고 있다.

◇친환경 기술의 총아 `수처리`

LG전자는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경영목표 달성 일환으로 2010년 9월 수처리 사업에 진출했다. 10년간 5000억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종합 수처리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포석이다. 사업초기 산업용 수처리 시장에 진출해 사업역량을 축적하고 국내·외 공공부문 생활하수, 상수처리 시장으로 활동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LG전자는 시장 차별화를 위해 수처리 솔루션의 핵심부품인 멤브레인 개발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평막(Flat Sheet), 중공사막(Hollow Fiber)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멤브레인은 글로벌 수처리 시장의 뜨거운 이슈다. 전통적인 생물학적 처리 방식에서 탈피해 투과막을 이용, 처리 효율과 효과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다.

LG전자는 2011년 8월 국내 공공 수처리 분야 주요 운영관리(O&M) 전문 회사인 하이엔텍(전 대우엔텍)을 인수하고 운영관리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하이엔텍은 국내 공공 하수처리 시설 민간위탁 운영 분야에서 탁월한 사업 실적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이엔텍이 참여한 부천하수처리장사업은 국내 하수처리 대표 우수사례로 꼽힌다. 하루 90만톤 이상의 처리 용량을 지니고 있으며 수질도 우수하다. 우수 기술인력, 톤당 최저 하수처리비용 등으로 2011년 공공하수도 운영평가에서 최우수 사업소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히타치와 함께 2012년 2월 수처리 사업 합작법인 `LG·히타치 워터 솔루션 주식회사`를 출범하고 설계·조달·설치·시공(EPC) 사업에 진출했다. LG전자의 제조 역량 및 하이엔텍의 운영관리 역량과 시너지 창출이 예상된다.

사업영역은 △공공 상·하수처리 및 재이용 △산업용수 공급 △산업폐수 처리, 재이용 관련 설비와 플랜트 설계, 설치·시공 사업이다. 수처리 플랜트 핵심 부품인 멤브레인 제조와 함께 종합적인 수처리 시스템을 제공한다. 시공이 완료된 수처리 시설은 장기간 하이엔텍이 운영·관리한다.

LG전자는 2012년 9월 IWA(세계물회의), 2013년 3월 Water Korea(물산업박람회) 등 국제 수처리 전시회에 참가해 그 동안 쌓은 기술력을 선보이는 등 기업 위상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 효율 자랑 `태양광`

LG전자는 태양광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09년 말 구미에 생산능력 120㎿급 1기 라인을 완성하고 2010년 초 양산에 들어갔다. 2011년 상반기 2기 라인을 완성 총 330㎿급 생산능력을 갖췄고 올해 초엔 생산능력을 420MW까지 늘렸다.

시장변화 대응속도를 높이기 위해 AE사업본부 산하 솔라사업팀을 2011년 7월 CEO 직속조직으로 이관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생산능력을 1GW 이상으로 확대하고 태양전지 효율을 최고 수준으로 높여 업계 선두권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지난해 10월에는 세계 최고 수준 효율의 태양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상용화 기술을 기반으로 한 평균 효율 20.6%, 최고 효율 20.7%의 결정질 P타입 태양전지다.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태양광 공인인증기관인 독일 T〃V, 미국 UL 인증을 받아 독자 모듈 테스트 랩에서 품질을 시험하고 있다. 외부 인증기관의 의뢰를 받을 때 발생하는 비용·시간을 절감해 적기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자체 공정으로 태양전지·모듈을 일괄 생산하고 엄격한 품질 관리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LG전자는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공급실적 1위 기업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추진하는 10.9㎿ 규모 `영광 태양광 2단계 구매 발주 사업`을 수주했고 전남 여수시 여수엑스포 에너지 파크 생산단지의 2.2㎿ 태양광 발전소에도 모듈을 공급했다. 두 프로젝트 모두 LG전자가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고 LG CNS가 시공을 맡았다.

계열사 공장에도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해 눈길을 끌었다. 구미3공장(전자)과 오창1공장(화학)에 준공된 각각 3㎿급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을 공급한 바 있다.

◇LED 조명으로 미래 밝힌다

LG전자는 향후 5년 내 세계 정상권 친환경 조명 기업으로 발돋움 한다는 목표다. 2008년 LED조명 사업 진출을 준비했으며 다음해 에어컨사업본부 산하 라이트닝 사업담당을 신설하기도 했다. 올해 라이트닝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AE사업본부에서 분리, 사업담당을 독립해 운영 중이다.

가정용 벌브와 할로겐램프를 대체하는 A19와 MR16, 평판조명, 다운조명, 실외조명 등을 출시했으며 뛰어난 품질로 호평받고 있다. 주요 제품은 모두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고효율 에너지기자재 인증을 획득했고 이마트 등 대형마트 및 전문점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 LG전자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지 기업·주요 유통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소박스/여름철 냉방 가스로 해결한다.

LG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순수 국산 기술로 가스히트펌프(GHP) 제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GHP SUPER는 Multi-V 휘센 시스템에어컨 최적 냉매회로 기술을 적용해 전 제품군에 걸쳐 고효율 인증을 취득했다. 국내 최고수준 냉난방 효율을 구현해 기존제품 대비 운전비용을 8% 절감했고 겨울철 외부온도를 고려한 설계로 외산 GHP 대비 최대 5℃ 이상 낮은 영하 25℃에서도 난방운전이 가능하다. 국내 최고 수준의 냉난방, 한랭지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존 시스템 에어컨과의 통합 제어도 가능하다.

본사 직영 AS망 운영으로 서비스 대응시간을 단축시켰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산 제품은 고장이 발생하면 고가의 부품을 수입해야하기 때문에 비용, 시간 측면에서 고객이 불만이 높다. LG전자는 자체 개발을 통해 서비스 부품 공급, 서비스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그간 한국시장 GHP 보급 확대에 걸림돌이었던 외산 중심의 서비스 및 유지보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국내 유일의 제조, 판매회사로서 외산 제품 대비 정기부품교환 비용이 50% 이상 저렴해 유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전량 일본제품 수입에 의존해온 GHP 시장을 국산화하면 500억 수준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대비 GHP 매출이 700% 이상 신장하는 등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정부도 전력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스 냉방 장려를 위해 고효율 기자재 인증제도 도입, 에너지 합리화법 추진 등 학교를 포함한 조달 수요처 중심으로 가스냉방기기 보급을 적극 추진 중이어서 매출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곽준식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 AE마케팅 담당 상무는 “GHP는 고질적인 동·하절기 전력피크를 해소하는데 가장 최적화된 제품”이라며 “그간 외산 제품 중심이던 GHP 시장을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최고효율 제품을 지속 출시해 정부 에너지 정책에 적극 대응하고 LG전자 신성장 동력원으로 조기 육성해 글로벌 종합 공조기업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최정훈 LG전자 멤브레인사업실장

“멤브레인 기술은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기술로 부상했습니다. 시장 확대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졌지만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최정훈 LG전자 멤브레인사업실장은 지금의 수처리 시장상황을 표현할 때면 `지각변동`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몇 개 기업이 시장을 독식하는 상황에서 최근 신기술로 무장한 기업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수처리 시장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증발식 해담수 시장은 두산, 베올리아, 임플레질로 3사가 거의 독식하고 있지만 멤브레인 방식의 해담수 시장에는 20여개 전문업체가 난립하고 있다. 기술 발전에 의해 해담수 시장뿐만 아니라 상하수, 산업용, 재이용 분야, 나아가 셰일가스 분야까지 멤브레인이 적용되면서 수처리 기술의 패러다임이 바뀌자 관련기업의 진출이 활발해 졌기 때문이다. 최 실장은 현재 상황을 위기이자 기회로 보고 있다. “제품 품질, 가격, 성능에 결국 답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유지관리기술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제품의 신뢰성이 없다면 무용지물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LG전자가 보유한 기술력은 충분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신합니다.”

LG전자는 상하수도 보급률 같은 단순 지표보다 환경규제, 멤브레인 관련 엔지니어링 기술 등 사업환경이 좋은 선진시장을 우선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등 수처리 시장 규모가 큰 시장에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LG·히타치 워터솔루션주식회사가 환경부 지원 사업으로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사업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R&D분야에서는 `관내순환응집`이라는 신개념 기술도 개발 중입니다. 사업수행과 기술개발 분야 모두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경험과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시장에서 경쟁력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성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광저우 산업용 초순수 시설과 산업폐수 재이용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LG-히타치 워터 솔루션 주식회사가 전체 기본설계, 프로젝트 수주를 담당했다. LG전자의 중공사막이 적용된 시설은 하반기 본격 시운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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