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전자담배에 투자한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가와 벤처투자가가 전자담배에 투자해 눈길을 끌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음원 공유사이트 냅스터의 공동창업자이자 페이스북 첫 사장이었던 션 파커와 페이팔 출신의 유명 벤처투자가 피터 시엘 등은 전자담배 1위 기업인 `엔조이(NJOY)`에 7500만달러(약 847억원)을 투자했다. 파커는 “암을 유발하는 등 건강을 위협하는 기존 담배에서 벗어날 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엔조이는 미국 전자담배 1위 업체다. 최근 한 달간 미국 편의점에서 판매된 전자담배 전체 금액 3640만달러의 35.6%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미국 전자담배 시장규모는 10억달러(1조1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2배로 성장한 수치임에도 여전히 기존 담배시장의 1%에 불과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전자담배의 빠른 성장세는 기존 담배보다 유해성이 덜하기 때문이다. 반면 기존 담배 매출은 공공장소 흡연 금지와 함께 다양한 세금 인상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 점을 감안해 기존 담배 업체들도 전자담배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말보로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 시장 점유율을 절반 가량 차지한 알트리아그룹은 12일 전자담배 투자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2위 업체 레이놀즈아메리칸은 지난 주 콜로라도에서 전자담배 판매를 시작했다. 3위 로릴라드도 지난 해 미국 첫 전자담배 제조사인 블루이식스를 1억3500만달러에 사들였다.

전자담배는 뉴저지 등 일부 주에서 부분적인 사용 제한은 있지만 연방법으로 규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009년 전자담배의 인체 유해정도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경고했으며, 현재 규제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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