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콘텐츠가 기업 미래 가른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IT 기업의 총성 없는 전쟁이 더 치열해진다. 단순 유통에서 벗어나 점차 자체 제작과 맞춤형 콘텐츠 배포로 무게 중심을 옮긴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유통 업체의 자체 콘텐츠 제작 열풍이다. 대표주자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다. 지난 4월 가입자 3000만명을 돌파한 넷플릭스는 올 1분기 창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10억달러(약 1조1160억원)를 넘어섰다. 주가 역시 2011년 이후 2년여 만에 200달러를 회복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초만 해도 나스닥 퇴출 1순위로 꼽혔다.
부활은 자체 제작 드라마 `하우스오브카드`가 이끌었다. 총 1억달러(약 1116억원)를 투자한 이 드라마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가입자를 불러 모았다. 공격적인 유통방식도 한몫했다. 다음 회를 보기 위해 하루 혹은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는 TV와 달리 하우스오브카드는 한 번에 전편을 공개했다. 시청자는 앉은 자리에서 드라마 완결을 볼 수 있게 됐다.
아마존은 대중의 힘을 빌려 자체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이른바 `팬픽 작가 양성`이란 새로운 접근법이다. 팬픽이란 대중이 잘 알려진 영화·소설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상황을 빌려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아마존은 `가십 걸`과 `뱀파이어 다이어리스` 등 인기 드라마 3편을 방영 중인 CW, ABC와 팬픽 콘텐츠 생산 및 유통에 협의했다.
팬픽 작가는 이들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를 아마존 앱스토어에 올려 합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다. 아마존은 자사 스마트패드 킨들 파이어에서 볼 수 있는 동영상 자체 제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야후와 구글은 콘텐츠 제작이 아닌 개인 맞춤형 콘텐츠 배포에 초점을 맞췄다. 개인 성향에 맞는 뉴스와 명사 코멘트를 자동 추천한다. 지난 4월 야후가 17세 소년에게 3000만유로(약 446억원)를 들여 인수한 `섬리`는 장문의 뉴스를 400자 이내로 요약해주는 서비스다.
구글도 섬리와 비슷한 뉴스 요약앱 `와비`를 3000만달러(약 334억원)에 사들였다. 두 서비스 모두 사용자 성향을 파악해 관심 뉴스를 자동 추천한다. 비즈니스 SNS 링크드인은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펄스`를 9000만달러(약 1000억원)에 인수했다. `링크드인 투데이` 기능도 눈에 띤다. 링크드인을 사용하는 유명 인사의 글을 모아 제공하는 기능으로 전문가 혜안을 얻으려는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기업 콘텐츠 확보 움직임
자료:외신종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