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코스트코 수수료 1%대 이상으로 상향 합의

대형 할인점 가운데 하나인 코스트코가 삼성카드가 제시한 수수료 인상안을 수용한다. 삼성카드와 대형 할인점 코스트코 간 가맹점 수수료 공방이 오는 6월 말로 종지부를 찍는다. 수개월간 삼성카드 수수료 인상에 반대했던 코스트코가 결국 인상안을 수용하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

두 회사는 6월 말까지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상하는 내용을 담은 새 계약을 체결한다. 삼성카드는 수수료율을 올려 받는 대가로 위약금을 지급하는 기존 방안을 확정했다. 코스트코와 삼성카드 간 수수료 인상 공방은 과연 카드사가 갑의 위치인 대형 가맹점에 수수료를 올릴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다국적 기업인 코스트코는 수년간 `1국가 1카드` 원칙을 고수해왔다. 한 국가에서 하나의 카드사와 계약을 체결한다. 카드사 쪽에서는 코스트코 사용자가 곧 카드 회원이 되기 때문에 턱없이 낮은 수수료를 받더라도 코스트코를 끌어들이는 데 적극적이다.

삼성카드도 코스트코와 계약 체결 후 1%가 되지 않는 가맹점 수수료율을 적용해 국내 가맹점을 역차별한다는 논란이 있어 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여전법 개정 후, 삼성카드는 코스트코에 수수료 인상을 통보하고 협상을 벌여왔다. 최치훈 삼성카드 대표는 “가맹점 수수료 인상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라 코스트코 본사 차원에서 검토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며 “최근 수수료 인상 안에 합의를 이끌어냈고 6월 말께 새로 계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즉 본사 차원에서 수수료 인상에 합의한 것.

그동안 삼성카드는 여전법 개정에 따라 코스트코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현행 0.7%에서 1.7~1.9%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침을 고수해왔고, 코스트코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신경전을 벌여왔다.

코스트코가 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합의함에 따라 다른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카드업계는 내다봤다. 현재 양사는 새 계약 체결을 앞두고 막바지 조율을 진행 중이다. 수수료율 인상에는 합의했지만 위약금 지급이 향후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코스트코 본사 법무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위약금 제공을 놓고 위법 논란이 일지 않도록 두 회사 간 일종의 확약서를 주고받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코스트코가 위약금을 받는 것이 한국에서 법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보증을 삼성카드에 요구했고, 양 사 간 법적 검토를 거쳐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치훈 대표는 “새롭게 적용할 가맹점 수수료율과 위약금 규모 모두 결정된 상황”이라며 “다만 위약금을 주고받는 것이 향후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코스트코에서 최종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늦어도 6월까지 수수료율 인상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코스트코 본사와도 협의를 거의 끝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