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글로벌 게임업계의 관심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쏠린다. 세계 최대 국제 게임쇼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013`이 11일(현지시각) 화려한 막을 올리기 때문이다. PC온라인·모바일 게임이 매년 중심이 돼왔으나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의 콘솔게임 차기작과 타이틀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어서 모처럼 콘솔게임 경쟁이 시장을 달굴 전망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도 북미·유럽 시장을 노린 온라인 게임 신작을 별도로 발표하는 등 E3 기간 동안 글로벌 게임사들이 전략 신작을 잇달아 공개할 예정이어서 세계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콘솔, 차세대 타이틀 빅 매치
올해 E3 최대 볼거리 중 하나는 MS와 소니의 차세대 콘솔 게임이다. 두 회사는 전시 기간 동안 `X박스 원`과 `플레이스테이션4`의 실물을 최종 공개하고 주요 타이틀을 대거 선보인다. 닌텐도는 별도의 콘솔 신제품은 없지만 지난해 말 북미에서 발매한 `위 유(Wii U)`용 신작 타이틀을 추가해 새로운 바람몰이에 나선다.
우선 소니는 PS4를 비롯해 PS3, PS비타용 신작 타이틀을 40개 이상 선보인다. 퍼스트 파티와 서드파티용 야심작을 대거 공개해 콘솔 게임 시장 부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PS4 독점 타이틀 `킬존:쉐도우 폴(Killzone:Shadow Fall)`을 비롯해 `그란 투리스모6` `더 라스트 오브 어스(The Last of Us)` `비욘드:투 소울즈(Beyond:Two Souls)` 등을 포함한다.
MS는 X박스 원 전용으로 레이싱 게임 `포르자 모터스포츠5`와 `퀀텀 브레이크`를 비롯해 `콜 오브 듀티:고스트` `피파14` 등의 신작 게임을 선보인다. E3 개막 전날인 10일(현지시각) 사전 언론행사를 열고 X박스 원과 신작 타이틀을 공개한다.
닌텐도는 E3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10일(현지시각) 웹 프레젠테이션 `닌텐도 다이렉트 E3 2013` 서비스를 마련하고 신규 타이틀과 사업 전략 등을 내놓는다. `마리오카트`와 `젤다의 전설`을 E3에서 시연 가능한 버전으로 공개할 예정이며 `베요네타2` `피크민3` 등의 게임도 선보인다.
글로벌 게임사들의 신작도 베일을 벗는다.
우선 일렉트로닉아츠(EA)는 디즈니와 손잡고 선보이는 신작 `스타워즈`를 비롯해 `배틀필드4` `더 심즈3:아이슬란드 파라다이스` `커맨 드 앤 컨커` 등을 공개한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콜 오브 듀티:고스트`를 비롯해 PS3와 X박스360용 타이틀 `디아블로3`를 선보인다. 새로운 SF 1인칭슈팅(FPS) 게임 `데스티니`는 소니 행사에서 플레이 영상을 공개한다.
스퀘어에닉스는 6개 신작을 선보인다. 닌텐도 위 유용으로 개발한 `듀스 EX:휴먼 레볼루션-디렉터스 컷`, 파이널판타지 신작 `라이트닝 리턴즈 파이널판타지13` `씨프` 등이다. 인터넷으로 신작을 전 세계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 외에 워너브라더스와 디즈니도 자사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 신작 게임을 다수 공개한다.
◇한국 기업도 차기작으로 대공세
국내 온라인·모바일 게임사들도 북미·유럽 시장을 정조준해 신작을 야심차게 공개한다.
넥슨은 올 하반기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 `도타2`를 12일(현지시각) 별도 행사를 열고 공개한다. 밸브코퍼레이션이 개발한 야심작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특히 북미·유럽에서 높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동시접속자수 30만명을 돌파하고 관련 리그도 성황리에 열리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12일(현지시각) `와일드스타` 공개 행사를 별도로 개최하고 바람몰이에 나선다. 엔씨소프트의 북미 개발조직인 카바인스튜디오가 개발한 공상과학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이다. 철저히 북미 시장 입맛에 맞춘 게임으로 북미 유력 게임 매체 `MMORPG`(mmorpg.com)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다중접속게임(Most Wanted MMOs of 2013)`의 상위 5위에 올랐다. 가장 기대되는 게임 1위로도 꼽혔다.
김대일 펄어비스 대표의 대작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도 E3에서 북미·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기대작인 만큼 이번 전시회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를 모은다.
중소 모바일 게임사들도 E3에 신작을 다수 출품한다. 한국 공동관에는 라쿤소프트, 바닐라브리즈, 이스트소프트, 알파클라우드, 블루가, 젤리오아시스, 모바일버스, 네오스웰, 엔픽소프트, 언더월드스튜디오, 비주얼샤워, 펄어비스 12개 게임사가 참여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