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랫아웃을 막아라" 대응 상품 출시 봇물

전력대란 우려가 높아지면서 블랙아웃 대응 상품 시장이 달아오른다. 관련 제품 수요·문의가 급증하고 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 업계가 비상발전기 관련 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영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공급 부족으로 블랙아웃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전력거래소는 7일 오전 9시 14분 전력수급 경보 `준비`(예비전력 400만㎾ 이상 500만㎾ 미만)를 발령했다. 순간 예비전력이 450만㎾ 밑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력수급 경보는 이번 주 들어 지난 3∼5일에 이어 공휴일인 6일을 제외하면 사실상 매일 발령되고 있다. 전력 당국은 기온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전력수급 상황은 더 어려워 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랙아웃 시 긴급하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비상전원시스템 문의도 늘면서 업계 움직임도 바빠졌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비상발전기 테스트 솔루션(EPSS)을 출시, 마케팅을 강화했다. EPSS는 평소 가동하지 않는 비상발전기 성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관리시스템이다. 비상발전기 교체 없이 기존 제품 성능을 극대화한다.

이연주 슈나이더 일렉트릭 상무는 “비상발전기 점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EPSS는 비상발전기 이상을 평소에 파악해 원인을 분석하기 때문에 발전기 교체 없이 블랙아웃에 대응해 고객 투자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온테크는 최근 개발한 `무순단 에코발전기`를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존 제품과 달리 정전 발생 시 전력 공급이 순간적으로 차단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라온테크 관계자는 “기존 발전기에 라온테크가 개발한 `무순단 절체 개폐기(PTS)`를 장착하면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다”며 “발전기 전체 교체를 꺼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알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썬테크는 영구자석을 적용한 고효율 비상발전기를 출시했다. 국방부 납품으로 제품 안정성도 인정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썬테크는 가격경쟁이 치열한 민간 시장보다는 공공기관 시장 공략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용환 썬테크 영업담당 차장은 “전력난으로 신규 물량보다는 교체 수요가 높은 게 사실”이라며 “가격은 조금 비싸도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쓰려는 공공기관이 주요 고객”이라고 말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정전 시 발생하는 대표적 비상 상황은 승강기 갇힘 사고다. 지난 9·15 정전 시 전국에서 1902건 2901명이 승강기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제조업체 가동 중지, 건물 내 입주한 소규모 의원의 의료기기 가동 중지 등 비상 상황도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아웃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대형 건물을 중심으로 그동안 무관심했던 비상발전기 등의 유지보수와 교체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9·15 정전 당시 국내 비상발전기 60%가 오작동한 것으로 나타나 유지·보수, 관리시스템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비상발전기 시장은 업계 추산 3000억원 규모다. 200㎾발전기 기준 1만대에 달한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