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VAN)리베이트 근절, 대형 가맹점 속속 선언

밴(VAN) 리베이트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대형 가맹점이 등장했다. 이달 말 밴사와 대행 계약 임기 만료를 앞두고 다른 대형 가맹점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3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기아자동차 큐서비스 등이 관행처럼 굳어진 밴 리베이트를 놓고 본사 차원에서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거나, 밴사와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5월 자체 브랜드인 이니스프리와 아리따움 가맹점에 밴 리베이트 금지를 선언하고 각 가맹점에서 리베이트 수수료를 받지 못하도록 `전 가맹점 리베이트 금지` 공문을 보냈다. 아모레퍼시픽은 해당 가맹점에서 밴 수수료(리베이트) 일부를 받는 것이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된 후 법적으로 금지됐으니 5월 1일부로 어떠한 리베이트도 받지 말 것을 해당 가맹점에 정식 통보했다.

이니스프리는 전국 450여 매장에, 아리따움은 1200여 곳의 매장에 각각 리베이트 전면 금지 공문을 보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리베이트 수수와 관련 해당 매장에 자율적 선택권을 줬지만 최근 밴사와 가맹점에 리베이트 원천 금지를 통보했다”며 “아리따움뿐 아니라 아모레퍼시픽이 운영 중인 수십 종의 브랜드 취급 매장에도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도 더 페이스샵, 보떼 등 전국 1500여 곳의 가맹점에 밴사의 리베이트 수수를 금지하도록 본사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여전법 개정 이후 음성적으로 진행됐던 가맹점 리베이트를 금지하고, 고객에게 혜택을 더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자고 경영진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큐서비스도 최근 밴사의 리베이트 제공과 관련 해당 계약 밴사와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큐서비스 관계자는 “해당 밴사에서 리베이트 제공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이를 금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곧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월 여전법 개정 후 밴사의 리베이트 제공이 원천 금지됐지만, 대형 가맹점 위주로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국에 수천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는 대기업이 리베이트 수수 관행을 원천 금지하면서, 수십 년간 지속돼 온 `밴 리베이트` 공식이 깨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이후 밴사와 대행 계약 만기를 앞둔 또 다른 대형 가맹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밴 계약 임기가 만료되는 대형 가맹점으로는 현대백화점그룹 홈쇼핑, 홀리스 커피, 올리브영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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