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 근무일인 3일 전력수급 위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원전 정지로 전력당국이 전력수급에 만전을 기했지만 늘어나는 냉방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력거래소는 3일 오후 1시 30분경 전력예비력이 450만㎾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를 발령했다. 지난달에 이어 올 여름 두 번째 발령된 경보다. 전력수급경보 `준비`는 예비력이 450만~500만㎾ 미만을 20분간 유지하거나 순간 예비력이 450만㎾ 이하로 내려갈 때 발령한다.
특히 오후 2시 30분과 3시 사이에는 순간적으로 예비력이 400만㎾ 미만으로 내려가 수급경보 `관심` 발령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위조 부품 사용으로 국가 전체 전력의 10%가 넘는 10개 원전이 멈추면서 초여름부터 전력 수급이 위험선을 넘나들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전압조정과 구역전사업자 및 민간자가발전 설비 가동으로 98만㎾ 전력을 추가 확보해 이날 위기를 넘겼다.
한전과 전력거래소는 추가 전력피크가 발생하면 주간예고제와 수요자원시장 등 수요관리로 적정 예비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수요자원 고객의 사업장 현장에 담당 직원을 배치해 수요관리 시 고객이 절전에 적극 동참토록 할 예정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전력거래소를 방문해 안정적 전력수급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 총리는 “전력부족에 대비, 공급능력을 확보해 필요한 곳에 전력이 쓰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공무원이 먼저 절전에 나서는 등 솔선수범해 달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