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게이트가 HDD(Hard Disk Drive) 시장 지평을 넓힌다. SSD(Solid State Drive)와 경쟁에 몰린 HDD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려 나섰다.
이 회사는 3일 아시아 최대 컴퓨터·ICT 전시회 `컴퓨텍스`가 열리는 대만 타이페이에서 `씨게이트 랩탑 울트라씬 HDD`를 공개했다. 두께가 5㎜에 불과한 제품으로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기기 시장까지 넘본다는 전략이다.
제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테 반셍 씨게이트 수석 부사장은 “모바일 기기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동시에 소비자의 저장 공간 확대 욕구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새로 발표한 씨게이트 랩탑 울트라씬 HDD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씨게이트 랩탑 울트라씬 HDD를 탑재한 10.1인치 스마트패드가 등장했다. 시연을 위해 신제품을 별도 적용한 제품이다. 500GB 용량을 가진 스마트패드는 HDD의 경쟁력을 뽐냈다. 속도 성능 또한 영화를 스크롤하며 재생해도 끊김 없이 관람이 가능했다.
씨게이트는 신제품으로 울트라북과 컨버터블 노트북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레노버, 델, 에이수스 등과 함께 HDD를 사용해 저렴한 가격과 넓은 저장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울트라북 등을 준비 중이다. 씨게이트 랩탑 울트라씬 HDD는 SATA 표준 커넥터 규격과 2.5인치 크기로 기존 울트라북 등에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테 수석 부사장은 “신제품 HDD의 가장 큰 장점은 5㎜ 두께를 구현하고 표준 규격을 사용해 제품 호환성을 높인 것”이라며 “주요 노트북 제조사에 제품 공급을 막 시작한 단계로 적용·개발이 끝나면 새로운 노트북을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씨게이트 랩탑 울트라씬 HDD는 2.5인치 크기에 무게는 작은 백열전구 수준의 90g, 두께는 연필보다도 얇은 5㎜다. 용량은 최대 500GB로 320GB 모델과 함께 두 종류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기기 제조사를 대상으로만 공급하며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 여부는 미정이다.
타이페이(대만)=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