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에 거주하는 김교통(가명)씨는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한 후 거래처를 방문해야 한다. 집에서 차량을 가지고 청계IC를 이용 고속도로를 통과하면서 하이패스 단말기로 하이패스를 이용했다. 가져간 차를 광명역에 주차하고 신용카드로 KTX 표를 구매했다. 부산역에 도착해 벡스코와 거래처를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면서 김 씨는 교통카드를 이용했다. 이후 광명역으로 돌아온 김 씨는 저녁식사 때 한 음주로 또 다른 교통카드를 이용, 택시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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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국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위해 최소 3장 이상의 카드가 필요했던 불편함이 사라진다. 하반기부터는 버스·지하철뿐 아니라 고속도로 통행료 지불과 KTX 기차표 구매까지 전국 대중교통을 모두 한 장의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4일 서울역에서 경기도·한국철도공사·한국도로공사와 교통요금 결제카드 전국호환 추진협약을 체결, 선불교통카드를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교통카드 전국호환 정책은 지난 2007년부터 표준기술 개발과 교통카드 전국호환기본계획을 수립, 실시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97억원을 지원, 교통카드 단말기와 정산시스템을 개선했다. 그러나 민간 사업자의 이해관계 등으로 전국 호환 실현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전국호환 정책은 국토부는 물론이고 경기도와 철도공사, 도로공사 등이 적극 협력해 이뤄졌다. 앞서 2~3개월 간 철도공사와 도로공사, 경기도, 이비카드는 전국호환 테스트와 시스템 보완작업을 진행했다.
하반기부터 이비카드와 코레일은 국토부 전국 표준 교통카드 칩과 기존 서울시에서 사용 가능한 칩 등 두 가지를 탑재한 교통카드를 출시한다.
맹성규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은 “선불교통카드로는 타 지역 이용제한과 고속도로 통행료, 열차표 발매가 불가했다”며 “하반기부터는 국민 이용 편의가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의 전국호환교통카드 출시에도 불구하고 한계가 남아있다. 서울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국스마트카드 티머니로는 전국 대중교통 이용이 불가능하다. 이는 티머니 결제시스템이 국토부 표준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권미정 국토부 사무관은 “특정 사용자 규격으로 전국 호환을 하기는 어렵다”며 “전국 호환이 이뤄질 때까지 이비카드의 캐쉬비 칩을 이용해 서울에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포항·안동·영주 지역에서도 사용이 제한된다. 국토부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오는 2014년까지 다른 지방자치단체와도 호환 협약을 확대, 전국 지자체를 모두 포함시킬 방침이다. 대중교통에 이어 공공자전거 이용 요금에도 호환 대상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