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연구원(KETI)이 내부 재원을 투입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지식재산(IP)을 확보하는 IP 포트폴리오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외부 연구개발(R&D) 과제에 의존하는 전문생산기술연구소로서는 파격적인 시도다.
지난 1일 취임 1주년을 맞은 김경원 KETI 원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미래 산업을 선도한다는 측면에서 내부 재원을 활용한 차세대 기술개발 사업을 최근 시작했다”고 밝혔다.
KETI는 내부 논의를 거쳐 사용자환경·경험(UI·UX)과 이차전지 2개 기술 분야 R&D 사업과제를 선정,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김 원장은 “기술발전 로드맵상 중요성이 크고 산업계 수요가 예견됨에도 R&D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분야를 선도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라며 “독자적으로 고품질 IP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정부 R&D 과제에 의존하던 KETI의 사업 구조도 바꿔나갈 방침이다. 기업이 먼저 찾아와 기술 개발을 의뢰할 정도로 경쟁력 높은 KETI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김 원장은 현재 6% 수준에 불과한 민간 수탁·기술료 수입 비중을 오는 2020년까지 3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이때까지 세계적인 기술 10개를 확보하고, 글로컬(Global+Local) 강소기업 20개 육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창조경제 구현에 기여하기 위해 연구조직 개편 작업도 마쳤다. 지난해 말 신설된 선임연구본부에 융합형 R&D 기획 총괄 업무를 맡겼다. 연구본부 간 칸막이를 없애고 국민행복형 4대 융합 신산업과 관련된 핵심 전자부품을 개발 중이다. 올 연말 전사 차원의 기술로드맵도 완성한다.
김 원장은 “창조경제의 핵심은 창의력과 상상력에 기반한 아이디어를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전자·정보통신기술 연구기관`이라는 비전 아래 지속적으로 연구 역량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