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에너지가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음극재를 국산화하고 국내 배터리 업체에 공급한다.
세계 이차전지 시장이 국내 기업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 제품 경쟁력 향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GS에너지는 최근 개발한 소프트 카본 계열 음극재를 국내 배터리 3사(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의 개별 테스트를 마치고 이르면 이달부터 공급한다고 2일 밝혔다.
소프트 카본 음극재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사용되는 소재로 일본 히타치화학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왔다. 이번 음극재 국산화로 국내 배터리 업계의 가격 및 제품 경쟁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 카본은 소형전지에 주로 쓰이는 천연·인조 흑연 위주 음극재에 비해 에너지 밀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고출력의 전기적 특성으로 전기차 배터리 충·방전에 유리하다.
GS에너지는 형태(Morphology)제어 기술로 고출력의 전기저항은 줄이면서 에너지 효율까지 대폭 개선했다. 특히 기존 음극재와 달리 저온(-40도)에서도 구동이 가능하고 가격 역시 기존 제품에 비해 최소 10% 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코크스라는 원료 확보와 국내 배터리 업체와의 제품 개발을 위한 지속적 교류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소프트 카본 음극재는 원유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코크스를 1000℃ 수열처리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번 국산화로 국내 배터리 3사는 소프트 카본 위주로 흑연 등과 적절히 배합해 전기차용 리튬이온 전지 셀을 완성할 방침이다.
이정준 GS에너지 수석연구원은 “지금까지 일본 히타치화학과 중국에 의존해 온 소프트 카본 음극재가 국내 기술로 처음 국산화된 것”이라며 “충전시간이 짧은 성능과 저온 특성,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고 우선 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 시장에 주력하면서 순수전기차(BEV)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S에너지의 음극재는 지난해 일본 JX NOE(신 일본석유)와 합작한 PCT(파워카본 테크놀러지)를 통해 이르면 상반기 양산할 계획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