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소재현장을가다]인터뷰-데구치 도시히사 스미토모화학 전무

“가볍게 눈 앞의 이익만을 좇지 않는다는 사업 정신이 스미토모 그룹 300년 역사의 비결입니다.”

데구치 도시히사 스미토모화학 정보전자화학부문총괄(전무)는 장구한 역사 속에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스미토모 그룹은 300여년이 됐으며, 스미토모화학은 올 해로 100주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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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DB>

데구치 전무는 “300년, 100년의 역사를 걸어오는 동안 고객과 사람, 사회와 서로 돕고 상호 신뢰하는 관계를 만들어 왔기 때문에 지금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익을 추구해야 하지만 그 프로세스가 자기중심이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데구치 전무가 가장 좋아하는 말도 `자리리타공사일여(自利利他公私一如)`다. 자기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함께 성장한다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스미토모화학의 행보는 여느 일본 기업과 다르다. 해외에도 고객을 따라 적극적으로 나간다. 한국과 대만에 투자를 한 것은 이미 수십 년 전이다. 데구치 전무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도 벌써 20년이 됐다. 그 사이 데구치 전무가 한국과 일본을 왕복한 횟수만도 250회 정도다. 10년 전 LCD용 컬러필터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2년 정도 주재했던 적도 있다.

그는 “일본 전자산업이 흔들리면서 스미토모화학에도 영향을 끼쳤다”며 “그러나 스미토모화학은 국내 고객만을 보고 사업하지 않고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정보전자사업을 보면 고객과 정보를 공유하지 않으면 성장이 어렵고, 개발이나 비용 절감을 위해서도 고객 가까이에서 전략을 공유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매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것과 월 1회 가능한 것은 그 내용과 깊이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기술 측면에서도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의 정보전자사업은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미래 전략을 짜고 있다.

첫째 기초 재료를 바꿔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비용 절감도 이를 통해 이룰 수 있다. 둘째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셋째 터치센서다. 데구치 전무는 향후 터치센서가 스미토모화학 정보전자 부문의 큰 축으로 클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는 “지금은 터치센서를 글라스 기반으로 만들지만 향후에는 플렉시블, 밴더블 디스플레이에 대응 가능한 터치센서를 개발할 예정”이라며 “플라스틱 기반을 활용하는 기술 트렌드로서 스미토모화학의 재료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잉크젯 프린팅 방식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도 스미토모화학의 미래를 이끌 소재 중 하나다. 스미토모는 프린팅 방식 OLED가 TV용으로 실용화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 오래 전부터 이 분야 기술에 집중 투자해 왔다. 이 분야에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고 할 정도다.

데구치 전무는 “프린팅이 가능한 고분자 OLED 재료를 오랫동안 개발해 왔다”며 “오는 2015년 디스플레이 업체가 프린팅 방식으로 OLED를 양산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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