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가 석유화학과 이차전지 소재 등 신성장 사업에 `젊은 피`를 집중 수혈한다.
신사업 확장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한다는 의미와 함께 아이디어가 풍부한 이들을 상대적으로 부족한 신사업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겠다는 포석이다.
27일 정유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교육을 끝낸 신입사원 100여명 중 절반이 넘는 인력을 글로벌 테크놀로지(GT)로 배치했다. GT는 SK이노베이션의 신성장 사업인 전기차용 배터리, 신소재, 박막태양전지 등 신사업 인큐베이팅을 담당하는 회사 내 회사(CIC)다.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차세대 전기차와 연계한 신규제품 리튬이온분리막(LiBS) 개발` `박막태양전지 분야` `실리콘 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등에서 경력직 수시채용을 진행했다.
석유화학 소재인 파라자일렌(PX) 생산능력을 연산 76만톤에서 278만톤으로 확대를 추진 중인 SK이노베이션은 사업을 담당하는 SK종합화학에도 신입사원 12명을 배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률이 낮은 SK에너지나 SK루브리컨츠보다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SK종합화학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GS칼텍스도 상반기 90여명의 신입사원 부서 배치에 최근 이어지고 있는 신성장 사업 부문 대규모 설비투자 상황이 반영됐다. 신입사원의 55%를 지난 4월 상업가동에 돌입한 제4 고도화설비 등 공장의 화학·전기 분야 엔지니어링 업무에 투입했다.
GS칼텍스는 파라자일렌을 포함해 단일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280만톤의 방향족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2015년까지 2년에 걸쳐 7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이를 담당할 인력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지난 2월 제2 벤젠·톨루엔·크실렌(BTX)공장 상업가동 돌입 등 석유화학 사업 확대에 맞춰 인력을 배치했다. 전체 36명 신입사원 중 20여명이 생산본부로 배치됐으며 회사 내 석유화학 사업 비중에 비해 많은 인력이 이 분야에 투입됐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전통 사업인 정유 부문보다 신성장 부문인 석유화학, 신소재 등에 인력 충원이 두드러지는 추세”라며 “아예 공채 때부터 소재나 화학공학 전공자를 우대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